지난해 12월 쌍용차범대위가 쌍용차 해고노동자의 복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쌍용자동차 노사가 2009년에 정리해고된 노동자 130명의 복직 여부를 놓고 다시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노사합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쌍용차 해고자 문제가 풀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2일 전국금속노동조합 쌍용차지부와 회사 쪽의 설명을 종합하면, 김득중 쌍용차지부장과 최종식 대표이사는 지난 8일 만나 해고자 복직을 위한 실무협의에 착수하기로 합의했다. 김 지부장은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최 대표이사와 더 이상 쌍용차에서 해고자 문제로 인한 갈등이 없도록 하자는 데에 공감했고, 이 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통해 노사가 회사 발전에 힘쓰자고 합의했다”고 밝혔다. 실무협의는 설 연휴가 끝나는 대로 시작될 예정이다.
2009년 대량해고 사태를 겪은 뒤, 쌍용차 노사는 2015년 말 회사 경영상황이 나아질 때마다 해고자를 복직시키기로 합의했지만 복직된 이는 37명에 그친다. 아직도 130명이 일터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에 김득중 지부장은 지난해 12월부터 53일 동안 쌍용차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을 찾아갔고, 인도에서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그룹 이사회 의장을 직접 만났다. 당시 만남에서 고엔카 의장은 “쌍용차지부에서 재정에 부담이 되지 않으면서 복직할 수 있는 안을 제출하면 한국 경영진한테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해고자 복직을 위한 여건은 그리 나쁘지 않아 보인다. 쌍용차가 최근 출시한 스포츠실용차(SUV) 렉스턴스포츠 등이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고, 쌍용차 기업노조와 회사가 주간 연속 2교대 근무제를 도입하는 등 노동시간을 줄이기로 합의해 신규채용 여건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김 지부장은 “단계적 복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해고자의 심적 고통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며 “이번 실무협의가 마지막이 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쌍용차 홍보팀 관계자는 “경기상황이 안 좋다 보니 해고자의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상황”이라며 “2015년 사회적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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