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뒤 파업 등 여부 결정
집으로 보낸 희망퇴직원에 반발
집으로 보낸 희망퇴직원에 반발
14일 한국지엠 노동조합은 일방적인 군산공장 폐쇄 방침을 발표한 회사 쪽을 상대로 경영진 퇴진과 총파업 등 강도 높은 투쟁을 예고하고 나섰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는 이날 오전 군산공장에서 확대간부합동회의를 열어 앞으로 총파업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군산공장 폐쇄 반대 투쟁을 이어가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또 카허 카젬 대표이사를 포함한 한국지엠 경영진의 퇴진을 요구하는 투쟁도 함께 하기로 했다. 총파업 여부는 설 연휴 직후 임시대의원대회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지엠 노사는 사쪽의 요청에 따라 예년보다 빨리 임금·단체교섭을 벌이는 중이다. 회사는 교섭 과정에서 임금·복리후생에 대한 양보를 노조에 제안했다. 이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지엠 본사의 전략에 따른 한국지엠의 적자 누적을 인건비 문제로 호도하고 있다”며 “(임단협 과정에서도) 인건비·복리후생비가 얼마인지 세부 내역도 밝히지 않으면서 노조에 무조건적인 양보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회사가 이날 군산공장 근무자 자택에 ‘익일특급 우편’으로 희망퇴직 안내문과 희망퇴직원, 사직원 등을 발송한 것을 두고도 노조는 반발했다. 한국지엠지부 군산지회 관계자는 “본사 부사장이 희망퇴직을 신청하지 않으면 정리해고할 수밖에 없다는 취지로 말했는데 이제는 집으로 우편을 보내 가족까지 협박하고 있다”며 “(사쪽이) 지속가능한 생산물량을 확보한다면 조합원들도 임금동결 등을 감수할 용의가 있는데도, 경영진은 투명한 경영정보 공개 없이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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