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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굴뚝일기] ‘굴뚝집’의 하루는 금세 간다

등록 2018-04-17 18:57수정 2018-04-17 21:34

파인텍 노동자 홍기탁, 박준호 고공농성 157일째

<한겨레>는 고공농성 중인 홍기탁 전 파인텍지회장, 박준호 사무국장의 무사귀환과 사쪽의 약속이행을 촉구하며 이들의 일상을 온라인에 연재할 계획입니다.

홍기탁(왼쪽), 박준호씨가 보내온 ’굴뚝집’에서의 모습.
홍기탁(왼쪽), 박준호씨가 보내온 ’굴뚝집’에서의 모습.

홍기탁, 박준호씨는 오늘도 79m 굴뚝에서 아침을 맞았다. 아침 7시께 눈을 뜨면 제자리뛰기와 스트레칭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운동을 마친 뒤엔 뉴스부터 확인한다. 이들에게 뉴스는 굴뚝 아래 세상을 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창구다. 제이티비시(JTBC), 엠비시(MBC), 연합뉴스, 한겨레, 경향 그리고 보수매체를 훑어보고 나면 1시간 금새 지나간다. 오늘 눈에 띈 뉴스는 ’삼성전자서비스의 협력사 직원 8천명 직접고용’이었다.

10시, 굴뚝 아래 동지들이 올려준 아침 겸 점심을 먹는다. 식사 뒤엔 다시 굳은 몸을 푼다. 전력질주 제자리뛰기와 팔굽혀펴기, 앉았다 일어나기를 각각 200개씩을 한다. 운동을 마치고 책을 읽는다. 요즘은 <시크릿파일 국정원>, <대안은 없다>를 읽고 있다. 집중하기 쉽지 않아, 10~20분 끊어서 읽을 수 밖에 없다. 오후 5시께 저녁식사가 올라온다. 오늘은 시금치 된장국에 멸치볶음, 브로콜리다. 저녁을 먹고, 굴뚝 아래 있는 동지들의 지지 문화제를 함께 하고, 오후에 읽던 책을 마저 읽고 나면 잠자리에 들 시간이다. 이들의 하루는 매일 생활계획표처럼 일정하다. 그래도 홍기탁씨의 목소리는 밝다. “이렇게 보내고 나면, 하루가 금방 가요.”

오늘로 이들이 굴뚝집에 오른지 157일째다.

초록으로 물든 벚꽃나무 사이로 보이는 굴뚝집.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초록으로 물든 벚꽃나무 사이로 보이는 굴뚝집.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아래글은 홍기탁, 박준호 씨가 굴뚝을 오르며 남긴 글이다.

민주노조 사수 3승계 이행하라!

노동악법 철폐하라!

헬조선 악의 축 (독점재벌.국정원.자유한국당) 해체하라!

긴 시간 고민이 참 많았습니다. 하지만 돌파구는 투쟁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것입니다. 2005년 한국합섬 투쟁 때부터 질기게 싸워 왔던 것 같습니다. 힘들 때 일수록 실천 투쟁만이 답이라는 것을 저희들은 배웠고 그 길을 힘들지만 걸어 온 것 같습니다. 지난 겨울을 지나오면서 나라가 아니라고 외치며 강물처럼 솟아져 나온 민중들의 힘을 보았고 그들의 요구도 헬조선 악의 축을 해체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작지만 조직된 노동자들이 이런 요구와 힘을 받아 않고 전진해야 된다는 생각 또한 명확합니다.

그리고 노동자 민중들의 조직과 힘을 키우기 위해서라도 노동악법 철폐 투쟁은 필연일 것입니다.

오랜 기간 투쟁한 저희들의 작은 생각으로는 이런 기회는 잘 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작지만 저희들의 투쟁이 동지들에게 힘이 되었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민주노조 정신 자주성, 민주성, 연대성, 투쟁성, 변혁지향성을 가슴에 새겨 잘 이겨 나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단결!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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