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는 고공농성 중인 홍기탁 전 파인텍지회장, 박준호 사무국장의 무사귀환과 사쪽의 약속이행을 촉구하며 이들의 일상을 온라인에 연재할 계획입니다.
차광호씨가 고공농성 중이던 때 굴뚝 아래를 지켰던 홍기탁(왼쪽 셋째), 박준호(맨오른쪽)씨가 굴뚝으로 오른지 오늘로 166일째다. 왼쪽부터 스타케미칼 해고노동자 손남호, 고민각씨.
홍기탁, 박준호씨는 경북 구미 한국합섬에 각각 1995년, 2003년에 입사했다. 그들이 다니던 회사는 지난 2007년 5월 파산해 2010년 7월 스타플렉스에 인수됐다. 스타케미칼로 이름을 바꾼 공장은 2011년 재가동에 들어갔다. 재가동도 잠시, 회사는 약 2년만에 법인 해산을 결정했다. 회사는 적자 누적을 이유로 댔고, 노동자들은 회사가 이익을 냈음에도 비정규직화를 시도하다가 노조 반대에 부딪치자 폐업한 것으로 봤다.
홍기탁씨과 같은해 입사한 차광호씨는 스타플렉스에 고용보장·노동조합 및 단체협약 보장·생계 보장을 요구하며 지난 2014년 5월 45m 높이 굴뚝에 올랐다. 차광호씨가 굴뚝에서 보낸 봄·여름·가을·겨울·봄·여름을 굴뚝 아래에서 지킨 이들이 홍기탁,·박준호씨다. 회사는 408일을 버티고서야 차광호씨의 요구 사항을 보장하기로 했다. 2015년 7월이었다.
차광호씨가 고공농성 중이던 때 홍기탁, 박준호 씨는 굴뚝 아래를 지켰다.
차광호씨가 땅에 발을 디딘 뒤 회사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단협체결을 차일피일 미루더니 이들을 고용하기로 한 스타플렉스의 자회사 파인텍은 공장을 설립한지 1년 8개월 만인 2017년 8월 공장에서 기계를 빼버렸다. 구미에서 아산으로 근무지를 옮겼던 노동자들은 또다시 거리로 내쫓겼다. 20대 청춘이었던 노동자들은 거리와 굴뚝에서 버티다 어느덧 40대가 되어 버렸다.
굴뚝 아래서 408일을 버텼던 홍기탁, 박준호씨는 오늘로 166일째 굴뚝 위에 있다.
박종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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