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경비·주차 노동자들로 이뤄진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연세대분회 조합원 100여명이 지난달 13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백양로에서 행진에 참가해 정년퇴직자 결원 충원 등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비정규직 노동자와 정규직의 월급 격차가 갈수록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시간 노동자가 늘면서 비정규직의 전체 노동시간이 줄어든 탓이다.
29일 고용노동부가 최근 발표한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2007년 정규직 노동자의 48.5% 수준이었던 비정규직의 월 임금총액은 지난해 44.8%로 3.7%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규직 월급이 비정규직보다 빠른 속도로 오른 탓이다.
2007년 243만5천원이었던 정규직 월 임금총액은 336만3천원으로 38.1% 오른 반면, 비정규직은 같은 기간 118만원에서 150만6천원으로 27.6% 올랐다. 이에 따라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월 임금총액 차이는 125만5천원에서 185만7천원으로 늘었다. 시간당 임금에서 비정규직이 정규직보다 더 많이 올랐음에도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다.
지난해 시간당 임금총액은 비정규직이 1만3053원으로 10년 전보다 73.2% 올랐고, 정규직은 같은 기간 41.2% 상승한 1만8835원이었다. 반면 월 총노동시간은 10년 사이 정규직이 193.2시간에서 183.1시간으로 10.1시간 줄어든 반면, 비정규직은 171.4시간에서 125.1시간으로 46.3시간이나 줄었다. 비정규직의 노동시간이 대폭 줄면서 정규직과 월급총액 격차가 커진 것이다.
실제 경제활동인구조사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같은 사업장에서 동일한 종류의 일을 하는 노동자보다 노동시간이 1시간 이상 짧거나 주당 노동시간이 36시간 미만인 ‘시간제 노동자’가 전체 임금노동자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8월 7.5%에서 지난해 8월13.3%로 5.8%포인트 늘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은 노동시간 차이가 워낙 크다. 단시간 노동자는 매우 짧은 시간만 일하기 때문에 당연히 월급도 적다. 정규직 노동자와 단순 비교는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박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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