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노동

제네바서도 냉랭한 노·정…최저임금 돌파구는 ‘물음표’

등록 2018-06-06 11:58수정 2018-06-06 20:40

김영주 장관·김명환 위원장 나란히 ILO 총회 참석
김 위원장 “보완 대책만으로 어려워…정부 태도 여전히 미진”
김 장관은 연설서 ‘최저임금’ 언급 안 해…민주노총 “자격 없다” 비판
지난 5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107차 국제노동기구(ILO) 총회에서 연설 중인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민주노총 제공
지난 5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107차 국제노동기구(ILO) 총회에서 연설 중인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민주노총 제공
상여금과 복리후생비로 산입범위를 넓힌 최저임금법 개정으로 노·정 관계가 급속히 악화한 가운데 국제노동기구(ILO) 총회가 열리는 스위스 제네바에서도 노정 간 냉랭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지난 4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107차 국제노동기구 총회에 참석 중인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과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5일 총회 연설장의 한국 대표부 좌석에 어깨를 나란히 하고 앉아 열띤 대화를 나눴다. 대체로 김 장관이 김 위원장에게 설명하고, 김 위원장은 간간히 고개를 끄덕이며 듣는 식이었다.

이 ‘제네바 회동’은 양대노총이 최저임금법 개정에 반발해 최저임금위원회를 비롯한 각종 사회적대화 불참을 선언한 직후 이뤄진 것이지만, 경색된 노·정 관계의 돌파구를 찾기엔 무리였다. 김 위원장은 김 장관과의 대화 뒤 <한겨레>와 만나 “김 장관과 최저임금 산입범위 개편에 문제가 있고 보완이 필요하다는 인식에 공감대를 이뤘다. 하지만 지금은 정부의 보완 대책만으로는 문제 해결이 어렵다. 청와대·정부·여당이 큰 틀에서 최저임금 인상 기조를 지켜간다는 언급이 여전히 미진하다”고 말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한국 노동계를 대표한 연설에서도 최저임금법 개정을 언급했다. 총회 연설 주제이기도 한 ‘일하는 여성’을 주제로 했지만 이를 국내 현안과 연결지은 것이다. 김 위원장은 “취업 여성의 압도적 다수가 비정규직으로 최저임금 수준에 머물러 있고 최저임금 인상이 여성노동자 임금 인상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의 소득불평등을 개선하려면 저임금 노동자들의 임금을 삭감하는 제도를 만들 것이 아니라, 저임금 장시간 노동으로 노동자를 쥐어짜 성장해 온 재벌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민주노총은 더 큰 힘을 모아 ‘최저임금 삭감법’을 반드시 폐기시킬 것이다”라고 말했다.

반면 김 장관은 최저임금 산입범위 논란에 대해 아예 언급을 피했다. 김 장관은 연설에서 거점형 공공 직장어린이집 신설·직장 내 성희롱 엄정 조처·노동시간 단축 등 문재인 정부의 관련 정책만 설명했다. 민주노총은 김 장관 연설 직후 논평을 내 “국제노동기구 총회 연설에서 최저임금에 대해 단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은 김영주 고용부 장관은 장관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제네바/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