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서울 중구 직업능력심사평가원에서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8차 전원회의에서 류장수 위원장이 불참한 근로자위원들의 자리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한국노총 추천 노동자위원들의 최저임금위원회 복귀에 따라 다음달부터 내년 최저임금 심의를 위한 본격적 논의가 진행될 전망이다. 류장수 최저임금위 위원장은 28일 “다음달 14일이 (내년 최저임금 인상률을 결정할) ‘데드라인’”이라고 말했다.
류 위원장은 최저임금 법정 심의기한인 이날 서울 중구 직업능력심사평가원에서 열린 8차 전원회의 뒤 기자회견을 열어 “기한을 준수하지 못한 데 대해 국민들께 송구하다”며 이렇게 밝혔다. 한국노총은 지난 27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최임위 복귀를 결정했지만, 이날 회의엔 불참했다.
류 위원장은 “다행히 근로자위원들이 7월에 복귀한다고 해 노사와 공익 3자 논의구조가 정상화됐다”며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차기 회의부터 본격적인 논의를 할 수 있게 된 것은 의미가 매우 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록 법정 심의기한은 준수하지 못했지만 8월5일 최저임금 법정 결정기한은 어떤 일이 있어도 준수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7월14일을 데드라인으로 하기로 확실히 했다. 시간적 제약을 감안해 진지하고 속도감 있는 논의가 진척될 수 있도록 위원들이 성실히 임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최저임금위원회는 다음달부터 2주 동안 전원회의를 집중적으로 열어 내년 최저임금 인상률을 본격 논의할 전망이다. 류 위원장은 “다음주 초 전원회의에 근로자위원들이 다 참여하지 못하는 상황이 될 수 있지만 (한국노총 추전) 5인이 일단 참여한다는 것은 (노동자위원들이 빠져 있던) 지금까지 와는 다른, 질적으로 다른 회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민주노총의 참여 가능성에 대해 류 위원장은 “민주노총이 공식적으로 얘기하지는 않고 있지만 한국노총의 복귀를 통해 민주노총의 참여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민주노총 추전 4명 위원이 참여할 수 있게 계속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박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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