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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노조위원장 출근길 “피습”

등록 2005-12-06 20:02수정 2005-12-06 20:02

태양기전 노조 지회장 최준석씨가 괴한에게 피습당해 생겼다는 상처를 보이고 있다.
태양기전 노조 지회장 최준석씨가 괴한에게 피습당해 생겼다는 상처를 보이고 있다.
노사갈등 대구 ‘태양기전’…“집골목서 괴한이 몽둥이 찜질”
최근 노사갈등을 겪어온 대구 성서공단의 휴대폰 윈도 제작회사인 태양기전(대표 김영진) 노조위원장이 출근길에 괴한에게 습격을 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전국금속노동조합 대구지부 태양기전 지회 최준석(35) 지회장은 6일 “5일 아침 7시15분께 출근하기 위해 대구시 달서구 도원동의 집 대문을 나서자마자 골목 앞쪽에서 벙거지 모자를 쓴 20대 중반의 남자가 스쳐 지나가다가 갑자기 되돌아서면서 몽둥이로 등과 오른쪽 팔목, 왼쪽 팔꿈치, 머리 등을 마구 때렸다”고 말했다. 최씨가 고함을 치면서 대문 안쪽으로 뛰어들어가자 “괴한은 골목 안쪽으로 도망쳤으며, 이어 골목 안에서 차문을 여닫는 소리와 차량이 이동하는 소리가 들렸다”고 최씨는 밝혔다. 최씨는 이 사건으로 뇌진탕과 타박상 등 전치 3주의 진단을 받았다.

노조 쪽은 “지난달 7일 노동조합이 결성된 뒤 회사 앞 농성텐트를 괴한들이 습격하고, 최 지회장과 부지회장, 지원나온 민주노동당원 등의 차량이 파손된 사건이 잇따랐다”며 회사 쪽에 의심을 보내고 있다. 노조 쪽은 또 “회사가 원청업체가 노조가 있는 하청업체에는 물량을 주지 않는다며 직원들에게 탈퇴 압박을 가해 상당수 노조원들이 탈퇴하는 등 노조를 탄압해 왔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노조탄압 중지 △노조 전임자 및 사무실 보장 △전체 노동자 400명 중 200명에 해당하는 불법파견 노동자 정규직화 등을 요구하며 16일부터 천막농성을 벌여왔다. 또 부당노동행위 혐의 등으로 회사 대표 등을 지방 노동청에 고발했다.

이에 대해 회사 쪽은 “최근 노조원 탈퇴 등으로 궁지에 몰린 노조가 얼토당토않은 주장을 하고 있다”며 “사실로 밝혀질 경우 회사가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텐데 사태가 수습되는 마당에 그런 무리수를 둘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개인적인 원한관계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글·사진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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