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조직위원회 홍보 담당인 조선아 한국노총 대외협력본부 국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통일을 염원하는 남북 노동자들의 축구대회가 오는 11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양대노총을 중심으로 한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조직위원회’는 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2박3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대회 세부 일정을 공개했다. 대회 기간 남한을 찾는 북한 노동자들은 60명가량으로, 오는 10일 오전 경기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남쪽 지역으로 온 뒤 양대노총과 만나 대표자회의, 축구대회, 마석 모란공원 참배 등의 일정을 수행한다.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는 1999년 남쪽의 양대노총과 북쪽의 조선직업총동맹이 평양에서 처음 열었다. 2007년엔 경남 창원에서, 2015년엔 다시 평양에서 열었다가 3년 만에 서울에서 재개된다. 조직위는 “남북의 노동자가 역사적인 4·27 판문점 선언을 적극적으로 이행하고 관철할 것을 결의하는 대회”라고 설명했다.
북쪽 참가단은 10일 낮 12시30분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진행되는 공식 환영식을 시작으로, 오후 3시 남북 노동자 3단체(민주노총·한국노총·조선직총) 공동 기자회견에 이어 양대노총 방문, 환영만찬 등을 일정을 진행한다.
축구대회 당일인 11일 오전엔 남북 노동자 3단체 대표자회의와 산별·지역별 상봉모임을 연 뒤 서울 용산역 강제징용노동자상을 참관한다. 경기는 오후 4시부터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며, 한국노총 대 조선직총 건설로동자팀, 민주노총 대 조선직총 경공업팀으로 나눠 두 번 치러진다. 경기장엔 양대노총 소속 조합원 2만여명과 각계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서울시민 1만여명이 경기장을 찾을 것으로 조직위는 예상했다. 엠비시스포츠플러스가 이날 오후 4시반부터 6시까지 첫 경기를 생중계한다. 축구 대회를 마친 뒤엔 워커힐호텔로 이동해 비공개 환송 만찬을 갖는다.
마지막 날인 12일 북쪽 참가단은 경기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의 전태일 열사 묘역을 찾아 참배한 뒤 향후 사업을 논의하는 자리를 갖고 오후 3시40분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북한으로 돌아간다.
강훈중 한국노총 대변인은 “지난 20년 간 끈김 없이 진행된 남북민간교류사업은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가 유일하다”면서 “역사적인 4·27 판문점 선언과 6·12 북미정상회담의 성사로 통일의 기운이 높아가는 이때 축구대회가 통일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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