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노동자들은 평균 37살에 아는 이(인맥)를 통해 처음 일을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 평균 20일가량 일하고 평균 일당은 16만5299원, 연 소득은 3430만원가량이었다.
18일 건설근로자공제회가 공표한 ‘2018 건설근로자 종합생활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건설노동자들은 건설 일을 시작하는 나이가 36.6살로, 거의 대부분인 85.6%가 ‘인맥’을 통해 구직한 것으로 나왔다. 주 직종은 23.5%가 보통인부이며, 철근공(9.9%), 형틀목공(7.6%), 미장공(6.2%) 순이었다. 70.6%는 건설산업 외 다른 업종에서 일한 경험이 있었다.
이들이 한 달 간 일한 건설현장은 평균 1.3곳이었고, 일한 날짜는 20.3일이었다. 평균 오전 5시31분에 일어나 6시42분에 출근하고 오후 4시48분에 퇴근해 5시54분에 귀가했다. 일당은 16만5299원, 연 소득 3429만8566원으로 2016년 조사 때의 15만3580원, 3312만6600원보다 조금 늘었다.
근로계약 형태를 보면 49.9%가 ‘회사에서 작성한 계약서에 서명만 했다’고 했고, 34.4%는 ‘계약서를 직접 보고 읽으면서 작성했다’고 답했다. 10.6%는 ‘구두로 통보만 받았다’고 했고, 5.1%는 ‘구체적인 계약이 없었다’고 했다.
사회보험 가입 현황(복수응답)을 보면, 91.6%, 82.7%가 각각 건설근로자 퇴직공제제도와 고용보험에 가입돼 있었지만, 건강보험(직장가입)과 국민연금 가입자는 각각 37.7%, 32.4%에 불과했다.
이밖에 일하는 현장에 샤워실이 설치된 경우는 65.3%에 그쳤고, 건강검진을 받아본 적 없다는 이도 29.3%로 나왔다. 일요일엔 ‘휴식을 위해 일부러 일하지 않는다’고 답한 이가 37.7%로 나와, 2016년 17.7%보다 크게 늘었다.
권영순 공제회 이사장은 “여타 통계자료에서 볼 수 없었던 건설근로자의 다양한 고용·복지실태를 조사했단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공제회의 이번 조사 결과는 최근 1년 이내 퇴직공제제도 가입 이력이 있는 건설노동자 1018명을 지난 7~9월 방문조사해 확인한 것이다.
박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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