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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삼성화재, 창립 68년 만에 노조 출범…‘무노조 경영’ 흔들까

등록 2020-02-03 16:39수정 2020-02-03 16:45

3일 설립신고증 교부받아 조합원 모집 본격화
삼성전자 등 그룹 내 다른 노조와 연대 계획 밝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동조합총연맹에서 열린 ‘삼성화재 노동조합 출범선언 및 기자회견’에서 오상훈 초대 노조위원장(아랫줄 왼쪽에서 세번째) 등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동조합총연맹에서 열린 ‘삼성화재 노동조합 출범선언 및 기자회견’에서 오상훈 초대 노조위원장(아랫줄 왼쪽에서 세번째) 등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창립 이후 68년 동안 ‘무노조 경영’을 이어온 삼성화재에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지난해 11월출범한삼성전자 노조에 이은 새 노조의 등장이 삼성의 ‘무노조 경영 방침’을 흔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전국공공산업노동조합연맹 산하에 설립된 삼성화재 노조는 3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출범식을 열어 “오늘 노동조합을 설립함으로써 노동자의 헌법상 권리와 노동인권을 존중하지 않는 삼성화재의 일방통행식 경영에 종지부를 찍으려 한다”며 헌법이 보장한 노동 3권을 되찾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출범식에 나선 오상훈 삼성화재 노조 초대 위원장은 “삼성화재 직원들은 사내에서 특정 목적을 갖고 모이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노조 설립 등을 위해) 모이려고 하면 회사의 방해로 무산되기 일쑤”라며 “삼성화재는 아직도 (승진체계 등에서) 신라시대 골품제가 그대로 적용된다. 전 직원의 5%가 채 안 되는 이들이 나머지 직원을 지배하고 구조인데,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노동권이 보장받고 회사 내 각종 차별이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 남부지청에 노조 설립신고서를 제출한 이들은 이날 설립신고증을 교부받아 본격적인 조합원 모집에 나섰다. 현재 익명으로 노조 가입원서를 받고 있으며,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전체 조합원 수를 공개할 계획이다.

앞서 삼성화재 노조는 2일 설립신고서 제출을 발표하며 “회사는 대외적으로 윤리경영을 얘기하면서 내부적으로는 견제받지 않는 인사권을 휘두르며 약자인 직원들이 노동조합을 설립하지 못하도록 관리·통제해 왔다. 노동자들은 회사의 일방통행식 경영과 인격 무시, 부당한 인사발령과 고과·급여·승진체계 등에서 각종 차별대우, 과중한 업무에 시달려 왔다”고 노조 설립 이유를 설명했다.

삼성화재 노조는 향후 삼성 그룹에 세워진 다른 한국노총 소속 노조(웰스토리 노조·애니카손해사정 노조·삼성전자 노조)들과 함께 연대해 삼성에 대응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삼성 그룹 내 (한국노총 소속) 노조들은 (노동권 문제와 관련해) 공동대응할 것이고, 한국노총 차원에서도 조직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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