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15일 서울 노원구 중계동 중계근린공원에서 ‘2020 노원구 일자리박람회’가 열렸다. 청년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구직자들이 마스크를 쓴 채 취업서류를 작성하고 있다.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지난달 국내 사업체 종사자 수가 1년 전보다 13만8천명 줄어들었다. 코로나19 여파에 5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31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7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달 사업체 종사자는 1844만6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만8천명(0.7%) 감소했다. 사업체 노동력 조사는 2009년 6월 통계 작성 이래 올 3월 처음으로 감소(22만5천명)로 전환됐고, 5개월째 종사자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상용 노동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이 큰 숙박·음식업종을 중심으로 11만2천명(0.7%), 특수형태근로종사자 등 기타 종사자는 4만4천명(3.7%) 감소했다. 다만, 정부의 공공행정 일자리 확대 정책의 영향으로 임시·일용직은 1만8천명(1.0%) 증가했다.
정향숙 노동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종사자 수는 지난 3월 처음으로 감소한 이후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4월 저점 이후에는 감소폭이 축소되는 등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업체 규모가 작을수록 여전히 코로나19 영향을 크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300인 이상 사업체는 한해 전보다 종사자가 4만4천명(1.5%) 증가했지만, 300인 미만 사업체는 18만2천명(1.2%) 감소했다.
산업별로 보면 숙박·음식 산업 종사자가 12만명(9.4%) 가장 많고 감소했고, 제조업(7만3천명, 2.0%),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6만1천명, 5.2%) 종사자도 크게 줄었다. 제조업은 올 2월 감소로 전환해 그 규모가 확대, 지난 6월(7만7천명) 정점을 찍었으나 지난달 감소세가 다소 완화된 것이라고 노동부는 설명했다.
입직자 수는 98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7만8천명(8.6%) 증가했다. 이 가운데 채용은 1만8000명(2.2%) 늘었다. 또 코로나19로 휴업·휴직 중이던 노동자들의 복직 영향으로 기타입직도 6만명(66.5%) 증가했다.
정 과장은 “7월 기준까지는 사업체 종사자 감소 폭이 축소되고 있고, 기타 이직으로 나갔던 사람들도 그대로 유지돼 ’이제 더 좋아질 것 같다’고 생각한 상황에서 8월 코로나19가 엄청나게 확산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상황은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