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차기 위원장 등 임원을 뽑는 선거에서 기호 3번 양경수 후보조와 기호 1번 김상구 후보조가 1, 2위를 기록해 결선투표를 치르게 됐다.
5일 민주노총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달 28일부터 전날까지 진행된 조합원 투표 결과 4명의 후보 가운데 누구도 과반수를 얻지 못했다. 기호 3번 양경수 후보조가 18만9309표(득표율 31.26%)를 얻어 가장 앞섰고, 기호 1번 김상구 후보조가 15만9464표(26.33%)를 득표해 뒤를 이었다. 기호 2번 이영주 후보조는 15만6067표(25.77%)를 얻었고, 기호 4번 이호동 후보조는 2만1603표(3.57%)를 득표했다.
이번 선거에는 투표권을 가진 민주노총 조합원 95만7098명 가운데 60만5651명이 참여했다. 민주노총 규약은 임원 선거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 2위 득표자가 결선투표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17일부터 23일까지 양경수 후보조와 김상구 후보조가 결선투표를 치를 예정이다.
이번 결선투표 결과에 따라 민주노총의 향후 노선이 명확히 갈릴 예정이다. 양경수 후보조는 사회적 대화보다 투쟁이 우선이라는 입장인 반면 김상구 후보조는 ‘사회적 교섭’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양경수 후보는 “당선 즉시 코로나 시대 택배·요양·돌봄·배달·콜센터 등 필수노동자 공동투쟁에 돌입하고 ‘전태일 3법’ 쟁취를 위한 11월3일 총파업을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김상구 후보는 “코로나19 시대 의료안전망과 사회안전망, 고용안전망 구축이 절실하다”며 “공세적인 사회적 교섭을 통해 이 안전망을 반드시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박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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