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칼 버리고 만화로 ‘처방’하는 의사 정희두씨
의사를 형상화한 만화캐릭터 ‘닥터 두’의 얼굴엔 입도 코도 없다. 마치 환자들과 이심전심으로 통하고 싶은듯 커다란 두 눈을 껌뻑이고 있을 뿐이다. 닥터 두는 수줍음을 많이 타는듯 얼굴을 발갛게 물들이는 엷은 홍조가 코가 있음직한 자리를 중심으로 두 볼때기 부근까지 퍼져 흐르는 표정을 짓고 있다.
하지만 닥터 두는 원대한 꿈을 꾸고 있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의 의사와 환자, 어느쪽에서나 필요로 하는 도움은 무엇이든지 척척 해결해줄 수 있는 ‘인류의 건강 지킴이’가 되고픈 것이다.
그런 세상은 이른바 ‘닥터 두의 설명처방’이 보편화될 때 구현될 수 있다. 의사들이 의약품만 처방하는게 아니라, ‘3분 진료’의 부족함을 메우기 위해 만화와 플래시애니메이션 등을 이용해 한국어를 비롯해 여러 나라 언어로 미리 만들어놓은 ‘닥터 두의 설명처방’을 함께 제공하는 세상을 말한다.
그런 세상이 오면, 무슨 질병이든지 예방에서 원인, 치료 및 관리까지 모든 의료정보를 쉽고 충분하게 설명해놓은 닥터 두의 설명처방의 방대한 데이타베이스는 언제 어디서든지 휴대폰, 인터넷, 와이브로 등 모든 멀티미디어 수단을 통해 접할 수 있고, 멀티미디어플레이어에 휴대하고 다니면서 무한정 되풀이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닥터 두 캐릭터를 개발한 사람은 한국과학재단 지정 의학연구정보센터(메드릭, www.medric.or.kr)의 정희두(35) 의료정보콘텐츠개발실장이다. 닥터 두의 두는 자기 이름의 맨 마지막 글자에서 따왔다. 수술을 전문적으로 한다고 해서 ‘칼잡이’로 불리는 외과전문의지만 환자 진료 대신 만화를 기반으로 의학적 지식을 쉽게 풀어내는 일에 전념하고 있는 ‘괴짜 의사’다.
“의사들은 대부분 공부 잘 하는 모범생 출신 아닙니까? 범생이의 특징이 말 주변도 없고 천연덕스럽지도 못하다는 거지요. 때문에 의사 초년생들은 암 발견과 같은 진료 내용을 설명해야 할 때 자신이 죄를 진 것도 아닌데 곧잘 환자와 그 가족 앞에서 쩔쩔매면서 얼굴이 빨개지곤 합니다. 닥터 두는 그런 점을 염두에 둔 캐릭터입니다.”
글 안영진 youngjin@hani.co.kr
사진 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정희두씨는 자신을 닮은 의사인 ‘닥터 두’ 캐릭터를 등장시켜 의료정보를 알기 쉽게 설명해놓은 만화 홍보물을 만들어 널리 보급시키는 데 앞장 서고 있다.
수술칼 버리고 만화로 ‘처방’하는 의사 정두희씨
“의사들은 대부분 공부 잘 하는 모범생 출신 아닙니까? 범생이의 특징이 말 주변도 없고 천연덕스럽지도 못하다는 거지요. 때문에 의사 초년생들은 암 발견과 같은 진료 내용을 설명해야 할 때 자신이 죄를 진 것도 아닌데 곧잘 환자와 그 가족 앞에서 쩔쩔매면서 얼굴이 빨개지곤 합니다. 닥터 두는 그런 점을 염두에 둔 캐릭터입니다.”
정희두씨가 의학연구정보센터 회의실에서 이영성 센터소장(앞쪽 맨왼쪽)이 참석한 가운데 팀원들과 기획회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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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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