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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영하 20도 추위 ‘나눔’으로 녹였다

등록 2006-11-16 22:44

청소년 해외자원봉사단원들이 지난 8일 울란바토르 외곽의 한 빈민촌에서 전통 주택인 ‘게르’를 지어주는 봉사활동을 한 후 활짝 웃고 있다. 월드비전 제공
청소년 해외자원봉사단원들이 지난 8일 울란바토르 외곽의 한 빈민촌에서 전통 주택인 ‘게르’를 지어주는 봉사활동을 한 후 활짝 웃고 있다. 월드비전 제공
청소년 30여명 월드비전 프로그램 참여
몽골서 전통주택 ‘게르’ 짓기 봉사 펼쳐
수은주는 영하 8도지만 대륙의 차가운 바람 덕에 체감온도는 영하 20도. 고사리손이 꽁꽁 얼었다. 손은 얼었지만 표정은 밝았다.

지난 8일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 외곽의 한 빈민촌에서 한국 청소년 30여명이 몽골의 전통주택인 ‘게르’ 집짓기 봉사활동을 벌였다. 게르 집짓기 봉사활동은 국가청소년위원회가 주최하고 기독교 구호단체인 월드비전이 주관한 ‘대한민국 청소년 해외자원봉사단 몽골자원봉사’의 일환이다. 그동안 월드비전 몽골본부에서 ‘특별한 위기에 처해 있는 아동’ 사업을 통해 매달 20여개의 게르를 빈곤가정에 기증해왔으나 이번에는 월드비전 한국본부에서 그 일을 맡아 한 것이다. 게르 하나를 짓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650달러 정도, 월드비전 한국본부는 이번에 5개의 게르를 지었다. 울란바토르 도시근로자의 한달 평균임금이 100~200달러인 것을 고려하면 만만한 돈이 아니다. 재료만 있으면 특별한 기술이 없이도 누구나 만들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도 손쉽게 게르 짓기에 참여할 수 있었다. 갑자기 불어닥친 모래바람으로 골조가 무너지기 몇 차례, 힘들게 게르가 세워졌다.

돈 로드 월드비전 몽골본부 책임자는 “몽골 인구의 48%를 차지하는 18살 이하의 청소년 가운데 22.5% 정도가 가난·학대 등의 위기에 빠져 있고 급격한 도시화와 실업으로 인해 가정이 급속도로 붕괴되고 있다”며 “한겨울에 영하 40도까지 내려가는 몽골에서 가정을 잃은 아이들 수백명이 맨홀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손혜정(17·대구 정화여고)양은 “추워서 힘들었지만 지어진 게르를 보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뜻밖의 선물을 받은 네르가이(28)는 “멀리까지 와서 도움을 준 한국 학생들에게 감사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봉사단을 이끈 김민숙 단장(월드비전 대전충남지부장)은 “다른 봉사 활동도 의미가 있지만 게르 건축을 통해 삶의 터전을 만들어 주었다는 데 이번 봉사의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울란바토르/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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