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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나마스떼, 갠지스!

등록 2007-05-22 21:09수정 2007-05-23 00:16

지난 2004년 8월 홍수 피해를 본 방글라데시 실레트 지방의 한 마을 모습. 제인 비즐리 제공
지난 2004년 8월 홍수 피해를 본 방글라데시 실레트 지방의 한 마을 모습. 제인 비즐리 제공
아름다운가게, 영 구호기관 ‘옥스팜’과 손잡고
갠지스강 유역 상습수해지역 주민들 지원나서

“빗줄기가 굵어지면 우리는 홍수가 닥친다는 것을 알아요. 조그만 것이라도 남겨 둔다면 모두 잃게 되죠.”

인도 두파바라 지역에 사는 소하지 할다르는 갠지스강에 삶을 적시고 사는 1억8천만명 가운데 하나다. 이들은 홍수와 ‘함께’ 사는 사람들이다. 한해 강수량의 80%를 쏟아붓는 몬순 기간인 6~9월 강은 삶과 죽음을 가르며 넘쳐흐른다. 흙으로 얽은 집은 물에 녹아버리고, 곡식과 가축은 인도양으로 쓸려 간다. 전염병과 영양실조가 어김없이 따라붙는다. 해마다 몇천명이 그렇게 목숨을 잃는다.

‘공정무역’이라는 말을 한국에 뿌리내리게 한 ‘아름다운 가게’가 갠지스강을 끼고 사는 인도, 네팔, 방글라데시 사람들의 ‘공정한 삶’을 돕는 데 나섰다. 그 첫발을 떼는 ‘아름다운 세상 프로젝트-나마스떼, 갠지스!’ 행사가 22일 오전 서울 가회동 윤보선 고택에서 열렸다.

아름다운 가게는 이번 기획을 위해 영국의 세계적 구호기관 옥스팸과 손잡았다. 옥스팸은 8년 전부터 갠지스강 등에서 수해지역 주민 지원사업을 벌여오고 있다. “나마스떼”(‘안녕하세요’를 뜻하는 인도·네팔 인사말)로 인사를 한 박원순 아름다운 가게 상임이사는 “국제 구호사업 경험이 많은 옥스팸과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국제 지원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시민사회의 제3세계 지원사업이 아프리카 중심의 긴급구호 위주로 이뤄졌다면, 이제 아시아권 지역을 대상으로 한 장기적인 지원으로 지평을 넓히게 된 셈이다.

아름다운 가게는 올해 말까지 2억여원을 모금해 현지 주민 13만여명에게 △대피소, 마을회관 10곳 △전기시설 △대피용 보트 12대 △화장실, 우물 △어린이 교육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대피용 보트는 평소 고기잡이용으로 쓰이다가 홍수가 나면 생명을 구하는 생명선으로 바뀌게 된다.

10만원이면 우물 하나, 200만원이면 학교 겸 대피소로 쓰일 마을회관 한 채를 지을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착한 가격’을 소개한 손숙 아름다운 가게 공동대표는 “1천원이면 어린이 5명에게 저녁식사를 먹일 수 있고, 만원짜리 한 장이면 아이에게 더 나은 미래를 선사할 교육자료 세트를 사줄 수 있다”고 말했다.

행사 끝자락, 가곡 ‘강 건너 봄이 오듯’과 오페라 <포기와 베스>에 나오는 ‘서머 타임’이 흘렀다. 갠지스강 건너 ‘희망의 여름’에 동참할 사람들은 인터넷(world.bstore.org)이나 은행계좌(하나은행 162-910004-57704, 예금주 아름다운가게)를 이용하면 된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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