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대 총학생회장 김성준씨(오른쪽 두 번째)와 부회장 손희동(맨 오른쪽)가 대구소년원 쪽에 ‘사랑의 책’을 전달하고 있다. 대구가톨릭대 제공
교도소·복지시설 책 보내는 대구가톨릭대 총학생회
대구가톨릭대 총학생회가 지난 27일 ‘사랑의 책 모으기 운동’을 벌여 모은 교양도서 505권을 읍내정보통신학교(구 대구소년원)에 기증했다.
책 모으기 운동은 어느 교도소 재소자가 이 대학 총학생회장인 김성준(26·경영학과 4년)씨 앞으로 보낸 편지 한 통이 계기가 됐다. 이 편지에는 “책을 읽고 싶어도 읽을 만한 책이 부족하니 대학생들이 사용하지 않는 책이 있으면 보내달라”는 사연이 담겨있었다. 김씨는 “평소에는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곳에서 편지를 받아 놀랐다”며 “우리에게 쓸모 없는 것들이 누군가에겐 너무도 소중한 것일 수 있다는 생각에 사랑의 책모으기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총학생회 간부들과 논의 끝에 지난 5월말께 캠퍼스 내 학생회관 앞에 헌 책 수집함을 설치해 사흘만에 6백여권이 넘는 책을 모았으며 이 책들을 선별해 소년원에 전달했다. 총학생회는 하지만 편지를 보낸 재소자가 있는 수용시설에는 헌 책을 받지 못하도록 된 규정이 있어 이들 도서를 기증하지 못하고 교양서적 5권을 별도로 구입, 전달키로 했다.
총학생회는 앞으로도 ‘사랑의 책 모으기 운동’을 정기적으로 벌이고, 학생들의 왕래가 잦은 곳에 도서수거함을 상시 설치해 교도소나 복지시설 등에 도서 기증을 계속할 계획이다. 총학생회장 김씨는 “아깝게 버려지는 책들이 소중하게 쓰일 수 있도록 꾸준히 캠페인을 벌여나가겠다”고 말했다.
대구/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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