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녘 어린이 위해 사과나무 심어요”
장수군 ‘평양 농장’ 설립 협약식
“북녘 어린이를 위해 사과나무 한그루씩이라도 보태자.”
사과산지로 이름난 전북 장수군(군수 장재영·가운데)은 6일 군청에서 북녘에 나무보내기운동본부, 한겨레통일문화재단, 겨레의숲 등과 함께 ‘평양 어린이 사과농장 설립’을 위한 협약식을 열었다. 북한 민족화해협의회와 손잡고 하는 이 사업은 평양 인근에 땅 10㏊를 마련해 올해부터 2011년까지 3년동안 사과나무 1만2천그루를 심는다는 계획이다.
첫 단추로 장수군에서 제공한 트랙터 1대, 한겨레통일문화재단이 제공한 경운기 1대 및 토양개량용 비료 300포대가 13일께 북한 남포항으로 향한다. 25일에는 남쪽 대표단이 농장이 들어설 북한 현지를 답사할 예정이다. 앞으로 묘목, 토양개량용 비료, 석회, 농약, 농기계, 삽, 괭이, 저온창고 건설 장비, 수송차량 등을 북한에 보낼 예정이다.
공동본부장을 맡은 안도현 시인은 “남북관계가 혹한의 계절을 맞고 있지만, 통일에 대한 꿈마저 멈출 수는 없다”며 “부모들이 자녀 이름으로 1만원씩만 낸다면, 통일이 됐을 때 자신의 이름이 있는 사과나무를 북녘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원 한겨레통일문화재단 사무처장은 “현금 말고도 농기계나 비료 등 현물로도 참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02)706-6008.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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