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 현판
아동문학가 권정생 선생의 뜻을 기리는 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이 19일 경북 안동시 명륜동 재단 사무실에서 현판식을 열고 본격 활동에 들어간다. 현판(사진) 글씨는 선생의 유언장과 소설 <한티재 하늘> 원고에서 집자를 하고, 판화가 류현복씨가 판각을 했다.
재단은 “어린이들이 사서 읽는 것이니 거기서 나온 것을 모두 어린이들에게 돌려주라”는 선생의 유언을 실천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선생은 유언장에서 “심성이 착한 사람인 최완택 민들레교회 목사, 잔소리가 심하지만 정직하기 때문에 믿을 만한 정호경 신부, 어려운 사람과 함께 살려고 애쓰는 보통 사람 박연철 변호사” 등 3명에게 뒷일을 부탁했다. 이 3명 가운데 정 신부만 건강상 이유로 빠지고 대신 이현주 목사, 아동문학가 강정규씨, 최윤환씨 등이 합류해 5명으로 이사진이 꾸려졌다.
선생이 남긴 10억여원의 유산과 앞으로 나올 모든 인세는 재단기금이 돼 남북한과 분쟁지역 어린이들을 돕는 사업에 쓰이게 된다. 선생이 살던 옛집은 조만간 보수해 선생의 2주기 때부터 작가들의 체험·창작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재단의 안상학 사무처장은 “물질적인 도움보다는 불우한 어린이들이 삶을 주체적으로 살 수 있도록 정신적으로 북돋우는 사업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단은 선생의 2주기인 5월 17일 안동시 조탑동 선생의 옛집과 안동 일원에서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할 계획이다.
안동/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사진 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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