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재(61) 전 문화관광부 장관
김성재 ‘사랑의 친구들’ 신임회장
“빈곤층 아이들의 ‘밥’ 문제를 해결하는 게 우리 목표입니다.”
지난달 19일 사단법인 ‘사랑의 친구들’의 새 회장이 된 김성재(61·사진) 전 문화관광부 장관의 취임 일성이다. 김 회장은 “10여년 전 아이엠에프(IMF) 체제 때보다 더 큰 어려움이 닥쳐오고 있다”며 “무엇보다 굶는 아이들이 없는 세상을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사랑의 친구들’은 1998년 말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씨가 중심이 돼 설립됐다. 당시 외환위기로 인한 타격이 사회 밑바닥까지 퍼져나가면서 밥 굶는 아이들이 사회 문제가 됐고, 이 단체는 빈곤 지역 공부방을 통해 아이들에게 점심을 지원하는 것으로 활동 방향을 잡았다. 아직 정부에서 결식 아동에 대한 급식 지원을 시작하기 전이었다. 설립 때 이 단체의 부총재를 잠시 맡기도 했던 김 회장은 “당시 아이들 밥을 어떻게 전달할까 고민하다 빈곤층 아이들이 모여 있는 공부방에 지원하게 됐다”며 “요즘 공부방에 대한 관심이 많이 떨어진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공부방은 아이들이 함께 모여 놀면서 밥도 먹고, 공부도 할 수 있는 또다른 가정”이라며 “단순히 한끼를 먹이자는 의미가 아니라 아이들이 이곳에서 건강하게 꿈을 키울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해 주자는 의도”라고 말했다.
회원들의 회비로 사업을 꾸리는 ‘사랑의 친구들’은 10여년 동안 공부방에만 40억원 가까이 지원했고, 2000년께부터는 북한 어린이와 실직 여성가장, 이주 노동자를 돕는 활동도 함께 하고 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사진 사랑의 친구들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