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찬 힘찬병원 대표
‘나눔의 집’ 후원 위해 바자 연 힘찬병원 이수찬 원장
20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부평힘찬병원 옥외주차장에서는 뜻깊은 바자회가 열렸다. 5개 지역에 있는 힘찬병원 분원 직원들이 모은 의류와 잡화 1300점을 판 수익금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돕기로 한 것이다 .
이수찬(사진) 힘찬병원 대표와 직원들은 이미 모아놓은 1000만원의 기부금과 바자 수익금을 성남의 ‘나눔의 집’ 운영과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의식을 고취하는 사업에 쓸 예정이다. 앞서 지난 8일 힘찬병원은 나눔의 집과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의료 복지 서비스를 지원하는 협약을 맺고 정기적인 무료 검진과 치료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 원장이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0여년 전, 고 강용권씨의 <끌려간 사람들, 빼앗긴 사람들-강제 징용자와 일본군 위안부의 증언>의 주인공 이옥선 할머니와 인연을 맺으면서부터다. 이 할머니는 10여년 전 시민단체 등의 도움으로 고국으로 돌아왔지만, 심한 퇴행성 관절염으로 제대로 걷지도 서 있지도 못했다. 이 원장은 “사연을 듣고 무료로 인공관절수술을 해드렸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수술 뒤에도 이 할머니의 손자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기도 했으며, 나눔의 집에도 종종 무료진료를 다니거나 쌀 등을 기부했다. 이 원장은 “최근 위안부 할머니들이 돌아가시면서 위안부 문제가 점차 잊혀지는 것 같다”며 “많이 늦은 감도 있지만 본격적인 지원을 시작할 작정”이라고 말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사진 힘찬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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