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공동대표 이용선·상임공동대표 영담 스님, 송영길 인천시장, 상임공동대표 인명진 목사, 곽하영 인천시 국제협력관.
함북 온성군 유치원 24곳 지원
천안함 사태에 따른 정부의 5·24 대북조처로 대북 교류사업이 대부분 중단된 가운데 인천시가 북한 어린이 지원사업에 나섰다.
인천시는 27일 오전 시청에서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과 업무협약을 맺고 새달부터 12월까지 함경북도 온성군의 24개 유치원 어린이 1500명에게 빵·두유·신발·의류 등 생필품과 유치원 공동비품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지원사업에는 인천시가 조례를 만들어 2005년부터 조성한 남북교류협력기금 중 1억원이 투입된다. 지원물품은 통일부의 승인을 받은 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을 통해 중국 투먼시에서 육로를 이용해 온성군으로 매주 전달될 예정이다.
5·24조처 이후 지자체의 대북지원 사업은 지난달 말라리아 방역물자를 반출한 경기도에 이어 두 번째이며, 어린이 식량 지원사업은 인천시가 처음이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이날 “남북간 긴장이 지속되고 있지만 북한 어린이들을 굶주림 속에 방치할 수는 없으며 최소한의 인도적 교류는 계속돼야 한다”면서 “이번 사업과 같은 작은 노력이 남북관계가 화해 협력의 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는 촉매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한겨레통일문화재단, 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과 함께 북녁 어린이 지원사업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사진 인천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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