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모바일 화면 개편…곧 PC 버전도
‘마이뷰’ ‘발견’ 메뉴 없애고 뉴스 보완
이용자가 원하는 매체 구독탭 신설
언론사는 인링크·아웃링크 중 선택
아웃링크 성공 가능성 여부 주목
‘마이뷰’ ‘발견’ 메뉴 없애고 뉴스 보완
이용자가 원하는 매체 구독탭 신설
언론사는 인링크·아웃링크 중 선택
아웃링크 성공 가능성 여부 주목
카카오가 오는 25일부터 포털 사이트 ‘다음’(Daum)의 모바일 첫 화면을 개편한다. ‘마이(My)뷰’와 ‘발견’ 등 기존 ‘카카오 뷰’ 메뉴를 없애는 대신, 뉴스 서비스를 강화한다. 이용자는 매체를 선택적으로 구독할 수 있고, 언론사는 주요 기사를 직접 배열하게 된다. 이용자의 선택권과 언론사의 편집권을 강화하기 위한 선택이었다는 게 카카오 쪽의 설명인데, 결과적으로 뉴스 서비스의 방식과 내용이 또 다른 포털인 네이버와 비슷해질 것으로 보인다.
7개월 만에 퇴장하는 ‘카카오 뷰’
이번 개편의 가장 큰 특징 가운데 하나는 카카오가 올해 초 야심 차게 선보인 ‘카카오 뷰’의 퇴장이다. 카카오는 지난 1월 모바일 첫 화면에 콘텐츠 선별 추천 배치(큐레이션) 서비스인 ‘카카오 뷰’를 도입했다. 이는 이용자가 뉴스만이 아니라 음식과 경제, 분야별 이슈, 스포츠, 아트 등 다양한 영역의 콘텐츠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목적으로 만든 서비스였다. 뷰 편집자(에디터)가 매일 발행한 콘텐츠를 볼 수 있는 ‘발견’ 탭과 이용자 맞춤형 ‘마이(My) 뷰’ 탭이 마련됐다.
문제는 다양한 콘텐츠가 뿌리내리기에 앞서 광고를 목적으로 이 서비스에 접근하는 ‘업자’가 더 많았다는 데에 있었다. 덩달아 뉴스 이용자의 불만도 커졌다. 애초 카카오는 언론사 뉴스도 하나의 콘텐츠로 간주해 뷰 안에서 함께 소비되기를 바랐는데, 긍정적 효과보다 ‘어떤 게 뉴스고 어떤 게 광고인지 모르겠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주로 나왔다.
창작자 중심 미디어 스타트업 ‘미디어스피어’ 이성규 대표는 22일 <한겨레>와 한 전화 통화에서 “‘카카오 뷰’라는 큐레이션 서비스가 좋은 큐레이터와 만난다면, 이용자 또한 이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점에 대해선 의심해본 적이 없다”면서도 “다만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에 대한 큐레이션보다 광고 목적의 큐레이션이 강해지면서 이 서비스가 추구하는 가치도 제대로 구현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이에 카카오는 이번 개편과 함께 ‘마이 뷰’와 ‘발견’ 탭을 다음 모바일에서 없애고, 카카오톡에만 남기기로 결정했다. 그 대신 뉴스 서비스가 크게 강화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용자의 선택권과 언론사의 편집권을 강화하는 것이 이번 모바일 뉴스 개편의 주된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용자의 선택권 강화를 위한 대표적 변화는 ‘마이 뉴스’ 탭 신설이다. 이는 이용자가 원하는 매체를 구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네이버 채널 구독과 비슷한 방식이다. ‘카카오 뷰’의 부진과 함께 지난 4월 되살아난 기존 뉴스 탭은 ‘최신순’을 기본값으로 ‘개인화순’과 ‘열독률’ 등 3가지 배열 방식을 제공한다. 개인화순은 이용자의 뉴스 이용 이력을 활용한 개인별 추천 방식, 열독률순은 이용자가 더 오래 읽은 기사를 보여주는 방식이다.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이 아니라 이처럼 새로운 뉴스 배열 방식을 도입한 것 역시 이용자의 선택권 강화 차원이라는 게 카카오 쪽 설명이다.
아웃링크 실험, 성공할까
언론계가 카카오의 이번 개편과 함께 주목하는 지점은 ‘아웃링크 실험’의 결과다. 이용자가 뉴스를 클릭할 때 포털 안에 머물며 뉴스를 보는 인링크와 달리, 아웃링크 방식을 적용하면 이용자는 뉴스 클릭과 함께 해당 언론사 누리집으로 건너가게 된다. 뉴스 클릭에서 발생하는 트래픽과 독자 정보는 언론사 몫이 된다. 언론사는 이를 통해 광고 수익 확보 및 독자 맞춤형 서비스 기획의 기회와 콘텐츠 품질 및 누리집 환경 개선이라는 과제를 동시에 고민하게 된다. 인링크 환경에서 각 언론사는 포털로부터 기사 클릭에 따른 광고 수익의 일부를 제공받을 뿐이다.
카카오는 이번 모바일 개편을 통해 언론사의 편집권 강화를 내세우며 언론사가 ‘마이 뉴스’에서 인링크·아웃링크 중 한 가지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인링크·아웃링크를 한번 선택하면 최소 한달은 그 방식을 유지해야 한다. 이미 200개 안팎의 콘텐츠 제휴(CP) 언론사 중 상당수가 아웃링크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마이 뉴스’와 달리 ‘뉴스’ 탭은 현재와 동일하게 인링크로 운영된다.
또한 언론사가 ‘다음’에 노출하고자 하는 ‘주요 뉴스’를 직접 추려서 전송하고, 이를 카카오가 제공하는 전용 콘텐츠관리시스템(CMS) 하모니에서 편집할 수 있도록 했다. 주요 뉴스는 ‘마이 뉴스’ 탭만이 아니라 기존 ‘뉴스’ 탭에서도 동일하게 활용된다.
다음의 이번 뉴스 개편은 오는 25일 모바일을 시작으로 피시(PC)에도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테크 미디어기업인 ‘퍼블리시’의 김위근 최고연구책임자는 이와 관련해 “지금까지 포털이 뉴스 서비스를 개편할 때 일괄적으로 바꾸는 경우가 많았는데, 인링크·아웃링크 결정 등 이용자와 뉴스 공급자한테 선택지를 준다는 것 자체는 진일보한 시도”라며 “다만 아웃링크를 통해 접하게 되는 기사 페이지의 광고 범람이나 일부 질 낮은 기사의 문제, 아웃링크를 통해 확보한 이용자 정보를 개별 언론사가 과연 유의미하게 활용할 준비가 돼 있느냐 하는 문제 등은 여전히 과제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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