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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참사 영상, 반복해 보지 말아요”…어린이 미디어 이용 가이드

등록 2022-11-07 15:51수정 2022-11-08 02:42

전국미디어리터러시교사협회 배포
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현장 들머리에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글귀와 국화가 꽂힌 핼러윈 용품 등이 내걸려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현장 들머리에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글귀와 국화가 꽂힌 핼러윈 용품 등이 내걸려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이태원 참사 등 재난적 상황을 접한 어린이와 청소년이 참사 관련 뉴스나 정보에 적절히 접근해 이를 책임 있게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가이드라인이 나왔다.

전국미디어리터러시교사협회는 이태원 참사 이후 최근 ‘재난 상황에서 디지털 시민을 위한 미디어 이용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배포했다. 참사 관련 추측성 보도와 확인되지 않은 소문, 거짓 정보의 무분별한 소비나 이용을 차단하고 비극적 장면의 반복적 재생 등에서 비롯하는 심리적 충격을 예방하자는 취지다.

구체적 내용은 ‘반복적으로 재난과 관련된 뉴스 및 영상을 보는 것을 중단합니다’, ‘비극적인 장면을 함부로 촬영하거나 공유하지 않습니다’, ‘댓글을 반복하여 읽거나, 다른 이용자와 불필요한 언쟁을 벌이지 않습니다’ 등 8개 항목이다.

박유신 전국미디어리터러시교사협회 회장(석관초 교사)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충격적인 사진과 영상이 유독 많이 공유된 이번 이태원 참사를 지켜보며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미디어 이용 가이드라인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7일 <한겨레>와 한 전화통화에서 “다른 재난의 경우 미디어를 통해 해당 소식을 먼저 접하는데, 이번 이태원 참사는 일반 시민이 찍은 영상과 사진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먼저 공유된 뒤 미디어가 이를 받아 소개하는 과정을 거쳤다”며 “학생들은 물론 선생님들까지 참사 초기 상당한 충격을 받는 모습을 보며 미디어 이용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또 그는 “참사 직후 협회 소속 선생님들과 토의를 통해 가이드라인을 만들면서 미디어를 어떻게 이용하는가 하는 것이 시민의 정신건강이나 안전과 직결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전국미디어리터러시교사협회는 공교육 현장에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연구·실천하는 교사들의 자발적 모임이다. 2019년 9월 전국 초·중·고 교사를 중심으로 꾸려졌으며 어린이·청소년의 미디어 리터러시 역량 증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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