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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현업 언론단체 “윤 대통령, 전용기에 모든 언론인 태워라”

등록 2022-11-11 15:09수정 2022-11-11 15:19

한국기자협회 등 8개 단체 공동성명
지난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한국기자협회,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기자연합회 등 현업 언론단체가 <문화방송>(MBC) 취재진에 대한 대통령실의 전용기 탑승 배제와 관련해 연 긴급 기자회견에 들고 나온 손팻말.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지난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한국기자협회,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기자연합회 등 현업 언론단체가 <문화방송>(MBC) 취재진에 대한 대통령실의 전용기 탑승 배제와 관련해 연 긴급 기자회견에 들고 나온 손팻말.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일정과 관련해 대통령실이 끝내 <문화방송>(MBC) 취재진을 전용기 탑승에서 배제한 채 순방길에 오르자 현업 언론단체들이 “윤석열 정권의 반헌법적, 반민주적 언론관에 맞서 언론자유를 수호하기 위해서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11일 8개 현업 언론단체는 성명을 내고 “대통령실이 순방을 이틀 앞둔 9일 밤 엠비시(MBC) 취재진 동행 거부를 발표하자 각계에서 철회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고 지적한 뒤 “눈과 귀를 닫은 윤석열 대통령실은 ‘비행기만 태우지 않는 것이지 취재 제한은 아니’라는 얼토당토 않은 변명과 함께 엠비시 취재진을 배제한 순방을 강행했다”고 했다. 성명에 참여한 단체는 방송기자연합회,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한국사진기자협회, 한국여성기자협회, 한국영상기자협회, 한국피디연합회 등이다.

앞서 9일 밤 대통령실이 문화방송 취재진을 전용기 탑승에서 배제한다고 통보한 사실이 알려지자 대통령실 기자단과 현업 언론단체, 언론시민단체와 외신기자들이 연이어 성명 등을 통해 대통령실을 규탄했으나,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은 입장 철회 없이 11일 오전 순방에 나섰다.

지난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한국기자협회,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기자연합회 등 현업 언론단체가 &lt;문화방송&gt;(MBC) 취재진에 대한 대통령실의 전용기 탑승 배제와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지난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한국기자협회,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기자연합회 등 현업 언론단체가 <문화방송>(MBC) 취재진에 대한 대통령실의 전용기 탑승 배제와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이들은 윤 대통령을 겨냥해 “대한민국 언론자유지수 하락에 큰 영향을 미칠 중대한 상황을 만들어놓고 순방길에 오른 윤 대통령에게 묻는다”며 “국익과 자유를 입버릇처럼 앞세우는 대통령이 스스로 언론자유와 국격을 추락시키는 이 사태를 국제사회에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또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순방 일정을 동행 취재하는 언론인에 대한 연대 촉구도 이어졌다. 이들은 “대통령실 기자단의 강력한 규탄 입장에도 불구하고 각 언론사 차원의 결정으로 이어지지 못해 전용기를 이용하는 언론인들의 마음도 편치만은 않을 것”이라면서도 “순방 취재진 모두가 순방 기간 중 지속적인 항의 행동에 나서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엠비시를 포함한 취재진 누구도 취재할 권리, 보도할 권리, 언론자유가 침해받거나 차별받는 일이 없도록 함께 지키고 실천할 때만이 국민들에게 신뢰를 요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도 짚었다.

또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은 이제라도 잘못을 바로잡아 캄보디아에서 인도네시아로 이동하는 여정, 인도네시아에서 서울로 귀국하는 여정에 원래 전용기에 동승하려 했던 모든 언론사들의 기자들을 탑승시켜야 한다”며 “아울러 반헌법적 언론자유 파괴 행위에 대해 언론인과 국민 앞에 사죄하고 책임자를 파면하라”고 덧붙였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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