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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76% “이태원 참사 보도, 사고 원인 과학적 분석 부족”

등록 2022-12-07 11:49수정 2022-12-07 12:01

한국언론진흥재단 조사 결과 발표
지난달 1일 오후 시민들이 `이태원 참사' 현장 인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지난달 1일 오후 시민들이 `이태원 참사' 현장 인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우리 국민 4명 중 3명은 ‘이태원 참사’에 관한 언론 보도의 문제로 ‘사고 원인 및 책임에 대한 과학적 분석 보도 부족’(76%)을 꼽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잘한 점으로는 ‘유가족에 대한 (언론의) 조심스러운 접근’(72.8%)을 가장 많이 들었다.

7일 한국언론진흥재단(언론재단)은 지난달 25~30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태원 참사 언론 보도에 대한 온라인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이태원 참사 보도에 대한 평가를 5개 항목으로 나눠 ‘그렇다’와 ‘그렇지 않다’로 응답하도록 한 결과, ‘신속하게 보도하고 있다’는 항목에 대해 81.2%가 그렇다고 답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심층적으로 보도하고 있다’(67.5%)와 ‘정확하게 보도하고 있다’(57.8%), ‘믿을 만하게 보도하고 있다’(56.2%) 항목에도 각각 절반 이상의 응답자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반면 ‘과학적으로 보도하고 있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이가 더 많았다.

언론재단은 “전반적으로 우리 국민들은 이태원 참사 관련 언론 보도에 대해 신속성, 심층성, 정확성, 신뢰성 등에는 비교적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었다. 하지만 과학적인 보도와 관련해서는 비교적 낮게 평가했다”고 전했다.

이태원 참사 보도에서 언론이 잘한 점과 못한 점에 대한 조사 결과도 나왔다. 그동안 언론 보도와 여러 평가 자료 등을 참고로 이태원 참사 보도 과정에서 국내 언론이 이전에 비해 개선된 점을 6개 유형으로 제시하고 동의 여부를 물어본 결과 ‘유가족에 대한 조심스러운 접근’이 개선됐다고 동의한 응답 비율이 72.8%로 가장 높았다. ‘희생된 개인에 대한 지나친 사생활 보도 자제’(71.4%), ‘참사 영상 활용 자제’(68.5%)에 대한 동의 비율도 높았다.

똑같은 방식으로 이뤄진 이태원 참사 보도 과정에서 드러난 언론의 문제점 조사에서는 ‘사고 원인 및 책임에 대한 과학적 분석 보도 부족’이 문제라는 데 동의한 비율(76%)이 가장 높았고, 그다음으로 ‘사고 초기 관성적인 24시간 특보 체계’(73.9%), ‘너무 많은 뉴스의 양’(67.9%) 등이었다.

이태원 참사가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심각성 조사에서는 나에게 미치는 영향보다는 한국 사회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구체적으로 살피면 ‘한국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다’는 내용에 대해선 응답자의 82.4%가 그렇다고 답했고, ‘나의 또래 집단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다’는 62.5%, ‘나에게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다’는 60.7%로 나타났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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