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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네이버 뉴스 개편하면 ‘선정성 사라지려나?’

등록 2006-08-09 13:51수정 2006-08-09 23:53

네이버 뉴스 캡쳐 화면.
네이버 뉴스 캡쳐 화면.
책임은 없고, 영향력만 누리던 포털뉴스에 변화 바람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가 뉴스 서비스를 개편한다. 네이버의 박선영 뉴스팀장은 8일 “뉴스 서비스 개편작업이 이루어졌으며 다음주내에 각 언론사에 공식적으로 브리핑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체적 안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해당 언론사에 일정 공간을 마련해 주어 편집권을 언론사에 부여하고, 기사를 클릭하면 해당 언론사 사이트로 이동되는 ‘아웃링크’를 도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선영 팀장은 “검색을 통한 기사도 언론사로 직접링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모든 컨텐츠를 자체 서버에 담아 서비스해왔던 네이버의 정책을 사실상 버리는 셈이다. 직접링크 방식은 ‘구글’에서 이미 사용중이고 해당언론사에 일정공간을 할애하여 편집권을 부여하는 방식은 ‘다음’에서 시행중이다. 크게 새로울 게 없는 개편이지만 국내 최대 포털의 개편이니 만큼 각 언론사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개편후 상황에 대해 벌써부터 분석작업에 돌입한 언론사도 있다.

네이버 “우리는 유통회사”

네이버가 뉴스서비스를 개편하기로 한 것은 네이버가 ‘유사 언론으로의 역할’ 대신 ‘뉴스 유통업체’로 방향을 정했음을 뜻한다. 박선영 팀장은 8일 “뉴스의 유통-중개자로서 역할을 다한다는 게 이번 개선안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정치권, 학계, 시민단체 등은 “사실상 언론사의 역할을 하고 있는 포털들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이러한 압박으로 인해 부담감을 느낀 네이버가 움직인 것이라는 게 이번 개편을 바라보는 지배적 의견이다.

하지만 이 방안의 효과를 두고는 해석이 엇갈린다. 네이버 개편안이 결과적으로 ‘생산자’인 언론사에 대한 포털의 통제권이 더욱 강화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아웃링크가 적용된다면 네이버 메인 화면에 기사가 노출이 됐느냐 안됐느냐에 따라서 해당 언론사의 페이지뷰가 ‘널뛰기’ 하듯 변화가 심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각 언론사가 ‘관문’인 네이버에서의 기사 노출에 따른 효과를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낮시간대 트래픽을 유도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선정적 기사를 생산할 가능성도 커진다. 함께하는 시민행동(action.or.kr)의 김영홍 정보인권국장은 “구체적인 안이 나오지 않은 상태이지만 아웃링크 방식은 여러 문제점을 만들 수 있는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포털, 책임지던가 아니면 기사 생산에 상응하는 비용을 지불해야”


포털과 언론사의 근본적 관계개선 없이 서비스만 개편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동국대 신문방송학과 김관규 교수는 “사실상 사회적 영향력이 기존 오프라인신문을 능가하는 포탈에서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기사를 생산하지 않은 상태로 언론사에서 제공한 뉴스만을 유통한다면 그만한 대가를 지불하던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언론사에서 기사를 생산하는 비용과 그것을 이용하여 이득을 얻는 포털이 기사 사용료로 지불하는 비용을 비교할 때 너무나 불공정하다”며 “음악저작권처럼 포털이 기사를 사용해서 얻는 수익의 일정 부분을 언론사에 지불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개편도 사실상 포털의 강해진 영향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언론사와 포털의 근본적 관계 개선이 우선이다”고 덧붙였다.

〈한겨레〉온라인뉴스팀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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