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들 지문 안남긴데다 얼굴 본 목격자 없어
방우영 조선일보사 명예회장 차량 습격사건의 범인들은 현장에 지문을 남기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사건 현장에서 범인들의 얼굴을 본 목격자도 없어 경찰 수사가 길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찰은 사건이 일어난 지난달 29일 범행 도구인 비닐로 싸인 벽돌과 방 회장의 벤츠 S600 승용차에 대해 정밀 감식을 벌였지만, 벽돌에서는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했고 차에서 채취한 지문도 운전기사 등 조선일보사 관계자들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또 범인들의 도주로 주변 어린이 놀이터에 설치된 폐쇄회로 텔레비전 녹화테이프를 분석했지만 범인들의 모습은 찍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범인들의 얼굴을 본 목격자도 아직 없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경찰은 방 회장 차량을 습격한 뒤 도망치는 모습을 본 목격자들로부터 범인 가운데 한 명이 긴 머리에 파란색 운동복을 입고 배낭을 메고 있었다는 진술을 얻었을 뿐이다.
1일 의정부경찰서 백운기 형사과장은 “시내버스와 전철, 검문소 등에 설치된 폐쇄회로 텔레비전 화면과 무인단속 카메라에 찍힌 사진 등을 입수해 범인들의 옷차림과 비슷한 사람들을 추적 중”이라며 “현장에서 범인들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흔적이 발견되지 않아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의정부경찰서는 현재 5개 강력팀 가운데 3개 팀을 이 사건 수사에 투입해 수사 중이며, 이번주부터 이동통신사의 협조를 얻어 범행 현장 주변의 통화내역 수사에 나설 계획이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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