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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독자 사진 1면 싣고 기사는 이야기 쓰듯

등록 2006-10-11 19:52

9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개막된 국제 신문산업 박람회의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신문의 오늘을 진단하고 미래를 전망하고 있다.
9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개막된 국제 신문산업 박람회의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신문의 오늘을 진단하고 미래를 전망하고 있다.
온·오프 통합 ‘멀티미디어 기자’ 양성도
신문박람회서 제시한 ‘신문의 미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은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져 있는 도시다. 165개 운하와 시내 곳곳에 걸려 있는 렘브란트와 고흐의 그림에서 17세기의 낭만을 만날 수 있다. 그러나 옛 시가지를 벗어나면 바로 현대의 모습이 나타난다. 암스테르담 남쪽 세계무역센터 옆에 자리 잡은 라이 국제 박람회장. 이곳에서 국제 신문산업 박람회(Ifra EXPO 2006)가 9일 열렸다. 세계 신문사와 신문산업 관련기술업체 종사자들이 모여, 신문 산업과 기술의 새로운 동향을 보여주는 자리다. 이번 박람회에선 신문 제작·경영·마케팅과 관련한 5개의 세미나가 열렸다. 그 가운데 10일 첫번째로 열린 세미나 ‘크로스 미디어 뉴스룸’에서 신문인들은 신문의 미래에 대한 해법을 찾았다. 그 답은 독자, 변화, 그리고 온·오프 통합 뉴스룸이었다.

국제미디어기술연구소(IFRA) 컨설턴트가 온-오프 통합 뉴스룸의 성공적 정착에 필요한 기자 교육·훈련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국제미디어기술연구소(IFRA) 컨설턴트가 온-오프 통합 뉴스룸의 성공적 정착에 필요한 기자 교육·훈련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오스트리아의 2위 일간지 〈클라이네 차이퉁〉이 운영하는 〈클라이네 차이퉁 온라인 서비스〉의 바르바라 에브너 국장은 “모든 독자들은 기자가 될 수 있다”며 ‘독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과거에는 신문 오피니언면의 일부만을 독자들에게 내주었으나, 앞으로는 신문·인터넷·잡지 등 모든 매체에서 독자들이 직접 만든 콘텐츠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인터넷에 독자들이 직접 촬영해서 보낸 사진과 동영상은 물론 독자들이 쓴 다양한 여행정보까지 싣고 있다. 독자들이 찍은 사건·사고 사진을 1면에 내보내기도 하고, 특히 지역면에선 독자들이 찍어 보낸 사진을 자주 싣는다. 이를 통해 신문에 대한 독자들의 로열티(충성도)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덴마크의 일간지 〈노르위스케 스티프트스티데네〉의 울리크 호게루프 편집국장은 〈종의 기원〉을 쓴 찰스 다윈의 사례를 들고 나왔다. 그는 “찰스 다윈은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다’고 말하지 않았다. 다윈은 ‘변화와 환경에 적응하는 자만이 살아남는다’고 말했다”며 운을 띄웠다. 자본과 유가 판매부수가 많은 신문이 살아남는 게 아니라, 변화에 적응하는 신문이 살아남는다는 말을 하기 위해서였다.

무가지 등장과 인터넷과의 경쟁에서 살아 남기 위해 호게루프 국장이 제안한 것은 스토리텔러였다. 과거 신문의 가장 큰 역할이었던 정보 제공은 인터넷과 텔레비전에 맡기고, 신문은 스토리텔러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기자는 전달하려는 내용을 스토리로 만들어 한다. 그래야 독자들이 어려운 내용을 쉽게 이해하고 신문을 계속 읽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네덜란드의 〈더 폴크〉는 좌파 성향으로 발행부수(36만)에서 네덜란드 3위의 신문이다. 이 신문의 페터르 콕 발행인은 온·오프 통합의 중요성에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자정에야 마감하는 신문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오후 4시에 그날의 중요한 기사를 정리한 피디에프판을 만들어 온라인에 올려놓아, 독자들이 퇴근길에 지하철에서 읽을 수 있게 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모든 에디터들은 인터넷 에디터가 돼야 하며 이를 위한 기자 교육이 필요하다”며 “6명의 신문기자를 뽑아 재교육시켜 비디오 저널리스트로 만들었고, 12명의 신문기자를 4개 그룹으로 나눠, 인터넷과 웹피디 등의 분야를 교육받도록 했다”고 말했다.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네덜란드에서, 신문인들의 화두는 ‘과거는 지나갔고, 내일을 생각하라’였다.

암스테르담/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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