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정보 등 수익모델 개발…중간광고 검토
개국 1년 남짓된 지상파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디엠비)이 올 들어 도약 가능성이 엿보인다. 지난해 10월 중간광고 허용, 데이터 방송 유료화 등 생존을 위한 특별지원 방안을 관계기관에 건의할 정도로 위기를 겪었지만, 한달 뒤인 11월 말 지상파 디엠비 수신기는 22만4천대가 판매돼 총판매량 242만7천대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오는 6월부터 지역 지상파 디엠비 사업자 13개 업체를 중심으로 전국 방송이 시작되고, 올 상반기에는 수익원이 될 데이터 방송의 교통정보 서비스 등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데이터 방송 시작으로 수익모델 창출=무료인 지상파 디엠비는 수입원을 찾는 게 과제였다. 그래서 지난해부터 데이터 방송의 유료화를 추진해 왔다. 가장 유력한 수익 모델로 꼽히는 게 데이터 방송의 교통정보 서비스(TPEG)다. 수신제한 시스템(CAS) 표준화 문제, 비즈니스 모델 혼란 등으로 사업이 지연되고 있지만 올해 상반기에 상용화할 예정이다. 방송위원회 안원호 뉴미디어부 차장은 “사업자들의 비즈니스 모델이 다른 상태라 서로 협의해 공동 모델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각 사업자들은 교통정보 서비스에 대한 기대가 크다. 에스비에스 멀티미디어팀 김강석 팀장은 “차량용 내비게이션, 모바일 등 여러 통로를 이용해 교통정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내년쯤이면 수십억원까지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낙관했다. 그는 “데이터 방송을 통한 콘텐츠 운영상의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서비스를 통해 시청자 수요조사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방송 엄민형 디엠비추진팀장은 “데이터 방송을 통한 다양한 수익모델을 개발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방송, 문화방송, 에스비에스, 와이티엔 등 지상파 디엠비 4사가 사업자만 다를 뿐 별반 차이 없는 교통정보 서비스에 대한 중복 투자를 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중간광고 허용 살길 될까=지난해 말부터 방송위원회에서는 중간광고 허용 등 규제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 방송위 정책2부 강동완 차장은 “한국방송광고공사의 디엠비 중간광고 파급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등에 관한 의견을 받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국케이블티브이방송협회 김상욱 차장은 “지상파 방송의 재전송을 하는 데 급급할 뿐 서비스의 질을 높이지 않은 상황에서 재원 마련을 위해 손을 벌리는 건 말이 안 된다”며 “광고 시장에서 지상파의 점유율이 높은데 여기에 지상파 디엠비의 중간광고를 허용하면 이건 특혜라고 볼 수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 아직까지 콘텐츠 면에서 지상파 프로그램의 재전송에 머물다 보니 지상파 방송의 보조수단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중간광고 허용은 지상파 디엠비 이용자들 처지에서도 반가운 일이 아니다. 지상파 디엠비 이용자 김광선(29·서울 서대문구 창천동)씨는 “출퇴근할 때만 방송을 보는데 그 와중에 프로그램 중간중간에 여러 개의 광고가 나오면 보기 불편할 것”이라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중간광고가 허용된다고 해도 여전히 가장 큰 걸림돌은 낮은 광고단가다. 아직까지 광고주들이 지상파 디엠비의 광고 효과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 않고 인지도가 낮기 때문이다. 지상파 디엠비 특별위원회의 김윤섭 사무국장은 “한국방송광고공사에서 지상파 디엠비의 광고 단가를 책정할 때 단말기 500만대를 기준으로 서울 문화방송 티브이 광고의 10분의 1인 24만원(15초당)으로 정했다. 현재 단말기 보급 대수가 250만대에 머물러 그것의 절반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현대원 교수는 “정부에서는 차세대 신성장 동력 산업인 디엠비 특성에 맞는 새로운 정책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 사진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현대원 교수는 “정부에서는 차세대 신성장 동력 산업인 디엠비 특성에 맞는 새로운 정책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 사진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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