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중 민언련 공동대표
김서중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정부의 기자실 통폐합안에 대해 “지금이라도 폭넓은 의견수렴을 거쳐 좀더 발전된 방향으로 다듬어갈 것”을 제안했다.
김 대표는 22일 〈한겨레〉와 전화 인터뷰에서 참여정부의 언론정책이 신문법 등 긍정적인 측면이 많았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김 대표는 “2003년 기자들이 공무원을 만나는 것을 제한하면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정보공개를 충분하게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자들이 취재하는 과정에 감시와 견제를 할 몫이 있는데, 그 과정이 약해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창구를 홍보 담당 공무원으로 일원화하여 다른 공무원을 만나는 것을 막았을 뿐 아니라 그 분야의 전문가와 연결해주지 않아 심층 취재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는 2차 정보 전달이나 인터넷 사이트를 통한 정보공개가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면 취재가 원활하게 진전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이런 부분이 더 취약해질 것을 우려하며 “기자실 통폐합으로 발표 저널리즘이나 홍보 저널리즘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그는 장기적으로 출입처 중심의 시스템이 바뀌는 점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기자실이 개방됐어도 폐해가 여전했다. 우리나라의 저널리즘이 발전하기 어려웠던 이유 중 하나가 기자실이 그동안 압력단체로 활동했던 것”이라며 언론개혁 차원에서 이 시스템이 발전하기를 기대했다. 다만 그는 “기자실 통폐합 안이 국무회의에서 확정되었다고 해서 그대로 강행하지 말고 목표를 확실하게 잡고 학계와 기자 등 이해단체들의 의견을 들어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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