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 수신료 인상 놓고 진보-보수단체 공방
한국방송 수신료 인상안이 진보·보수진영 간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바른사회시민회의, 공영방송발전을위한시민연대 등 100여개 보수성향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케이비에스(KBS) 수신료 인상저지 국민행동’은 지난 3일 발족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방송이 공정하고 중립적인 공영방송으로 거듭나기 위해 자기개혁을 하는 그날까지 수신료 인상 시도를 막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의 움직임은 ‘한국방송이 대통령 탄핵사태 등에서 현 정권에 치우친 방송을 해왔다’는 인식 아래, 이번 대선국면의 보도를 견제하려는 성격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진보성향 단체들은 4일 잇따라 성명을 내 이를 비판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참여연대 등 48개 단체들이 모인 언론개혁시민연대는 “수신료 인상 논의를 왜곡하고 특정 정치집단의 주장을 동일하게 펼치며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막가파식’ 수신료 인상 저지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전국언론노조도 “인상저지 국민행동의 주장은 공영방송에 대한 고민보다는 정치적인 냄새가 진하다”며 “수신료 인상은 방송을 살리기 위해 풀어야 할 첫 단추”라고 주장했다. 언론연대는 인상저지 국민행동 쪽에 수신료 인상 관련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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