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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경영·조직 개혁 ‘시각차’ - 노조, 정연주 사장 퇴진 압박

등록 2008-02-21 21:02

한국방송 노사 대립 격화
한국방송 노사가 정연주 사장 거취를 둘러싸고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다.

한국방송 노동조합(위원장 박승규)은 지난 19일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정 사장 퇴진을 촉구했다. 노조는 앞서 13일치 노보의 ‘정연주 사장님께’라는 글에서 적자 경영과 수신료 인상 실패 등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정 사장은 공·사석에서 줄곧 퇴진 불가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회사 쪽 관계자는 “정권이 바뀌었다고 공영방송 사장이 물러나는 것은 스스로 방송 독립성을 저버리는 행위”고 설명했다.

노사 대립은 정 사장의 경영실적을 둘러싼 시각 차이에서 비롯한다. 박승규 노조위원장은 “정 사장 재임 5년 동안 누적적자가 1500억원에 이른다. 사운을 걸다시피 한 수신료 인상도 사실상 실패한 만큼 마땅히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회사 쪽 관계자는 “방송환경 변화와 방송의 공영성 유지를 위해 적자경영은 불가피했다. 수신료 인상안도 국회가 공전되는 바람에 처리되지 못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정연주식 개혁’을 둘러싼 갈등도 도사리고 있다. 정 사장이 취임한 뒤 대대적인 팀제를 실시해 간부 보직을 대거 없앰으로써, 고참 사원들 중심으로 반발 여론이 싹트기 시작했다. 프로듀서, 기술·경영 등 직능별로 정 사장에 대한 우호·거부 여론의 차이가 나타나는 것도 이런 사정을 반영한다. 한국방송 출신이 아닌 인사가 사장이 된 점도 ‘낙하산’ 시빗거리가 되곤 했다.

노조는 대통령선거를 전후해선 정 사장 거취 문제 거론을 자제했다. 1월21일치 노보에서 정 사장을 질타하면서도 “우리는 정권이 바뀌었으니 사장도 당연히 바뀌어야 한다는 조중동식, 한나라당식 논리에 반대한다”며 정치권과 나름대로 선을 그었다.

그러다 13일 노보에선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불문율처럼 한국방송 사장이 바뀐 게 현실이고 보면 (세간의 ‘정권교체=한국방송 사장 교체’ 등식 성립이) 무리도 아니다”라며 태도를 바꾸기 시작했다. 노보는 <조선일보>의 ‘한국방송 사장 정연주는 누구인가’라는 사설을 길게 인용했다.

노조는 최근 사원 5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정 사장 퇴진’ 의견이 68.5%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런 사내 여론을 토대로 19일 ‘정 사장 퇴진’을 공식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2년 전 같은 문항으로 설문조사했을 때는 83%가 나왔다.


어쨌든 노조는 정 사장 퇴진을 공식 요구하면서도 노보에서 “시이오로서 이미 생명력을 다한 정 사장 퇴진운동에 힘을 소모하는 것은 전술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박승규 노조위원장은 “정 사장이 적절한 시점에 사퇴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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