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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동아 ‘광고 불매’ 억지 비교

등록 2008-06-29 20:20

‘한겨레 잣대 달라졌다’며 황우석 사태 들먹
“피디수첩은 진실보도…전제부터 달라” 비판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최근 지면을 통해 <한겨레>등이 3년 전 황우석 사태 당시와 지금의 광고 불매운동에 대해 다른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고 보도했다. 2005년 ‘피디수첩 광고주 압박’에 대해선 “언론탄압”이라고 비판하더니 이번에는 “소비자 운동”이라고 옹호하고 있다는 것이다(조선 28일치). 동아도 27일치 ‘광고주 협박 옹호세력, 3년 전엔 정반대 목소리’ 기사에서 한겨레가 당시엔 비판적으로 보도하더니 지금은 ‘소비자 운동’이라고 미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자신들은 그때나 지금이나 광고 불매운동에 반대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말 그런가. 먼저 두 신문의 3년 전 보도를 보자.

동아는 2005년 11월26일치 1면에 ‘황우석 지키기 거센 바람’이란 제목의 머릿기사를 올렸다. 작은 제목에는 ‘피디수첩 광고 거부’ ‘MBC앞 시위-여의도 촛불집회’라고 쓰고, 이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카페의 주소까지 적어놓았다. 누가 봐도 광고 거부를 미화하고 부추기는 기사라고 할 만했다.

조선은 2005년 11월25일치 사회면 머리 기사 “‘부활하라, 황우석!’ 국민들 응원 물결”에서 “납득할 만한 조치가 없으면…광고거부 운동으로 이어나갈 수 있다”는 누리꾼의 경고를 전했다. 이 신문은 다음날 4면에는 “피디수첩 광고주 12곳중 11곳 ‘광고 끊겠다’”는 제목의 3단 기사를 통해 이 운동의 진척 사항을 돋보이게 보도했다.

두 신문이 일부 ‘기자칼럼’등을 통해 광고 불매운동을 지적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처럼 광고 거부 운동 자체를 긍정적으로 묘사하며 대서특필한 것은 최근의 태도와는 매우 대조적이다.

문제는 좀더 근본적인 데 있다.

3년 전 피디수첩 보도는 “줄기세포가 있다”는 황 교수 연구 결과가 허위일 가능성을 처음으로 세상에 알린 ‘진실보도’였다. 당시 광고 불매운동은 황 교수를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세력들이 주도했고, 불매운동에 참여한 일반 누리꾼들은 검찰 조사를 통해 진실이 드러나자 결국 피디수첩 쪽에 사과까지 했다.

그러나 지금의 조중동 광고 불매운동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과 촛불시위에 대한 조중동의 일방적이고 무리한 보도에 분노한 시민들의 비조직적·자발적 운동으로 시작됐다는 점에서 황우석 보도와는 동일선상에서 비교할 수 없는 사안이라는 것이다. 최영묵 성공회대 교수는 “광고 불매운동을 현상만 놓고 비교하면 곤란하다”며 “진실보도를 공격한 맹목적인 피디수첩 불매운동과 건강하고 상식적인 시민들의 조중동 불매운동은 엄연히 구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3년 전 황우석 교수 관련 피디수첩 프로그램을 제작한 한학수 <문화방송> 피디는 28일 한 특강에서 “3년 전 광고 압박에 대해 <문화방송>은 법적 대응을 하지 않았다”면서 “진실을 보도하고 프로그램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면 (광고주 압박 운동은) 다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진실보도를 통해 광고주 압박 운동을 헤쳐” 나가야지 지금 조중동이 하는 것과 같이 법적인 대응에 나서는 것은 “품위 있는 행동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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