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직원들 “공영방송 수호투쟁”
이명박 대통령이 11일 정연주 <한국방송> 사장을 해임한 데 맞서 한국방송 사원들은 이날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케이비에스(KBS) 사원행동’(사원행동)을 결성하고 공영방송 수호 투쟁에 적극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한국방송 사원 500여명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 본관 2층 시청자광장에 모여 ‘사원행동’ 출범식을 열고 “공영방송을 지키기 위해 어떠한 희생도 마다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원행동은 출범선언문에서 “정연주 사장에 대한 이사회의 해임 제청안은 불법으로 원천 무효”라고 지적하고, 해임 제청안을 통과시킨 유재천 이사장 등 친여 이사 6명의 퇴진을 요구했다. 사원행동은 지난 8일 이사회 때 한국방송에 경찰 투입을 요청한 유 이사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하고 13일 임시이사회도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저녁 한국방송 본관 앞에서 열린 공영방송 수호 촛불집회에는 한국방송 직원과 시민 등 500여명이 참여했다. 정 사장은 이날 서울행정법원에 해임 무효소송 및 집행정지 신청을 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정 사장 해임안에 서명하면서 “케이비에스도 이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변인은 “이번 일을 계기로 한국방송이 심기일전해 방만한 경영상태를 해소하고 공영성을 회복해 국민의 방송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해임권을 둘러싼 법적 논란에 대해선 “정치적 공방은 있을 수 있지만 법리적 공방은 정리된 것이라고 본다”고 말해, 정 사장 해임이 합법적이라는 인식을 드러냈다. 정 사장을 배임 혐의로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박은석)는 이번 주중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정 사장을 강제구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동훈 황준범 김지은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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