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티엔> 노동조합은 26일 오후 전격 단행된 부장급 인사 철회를 요구하며 27일 오전부터 새로 발령난 부장들의 업무 지시를 거부하는 인사발령 철회 투쟁에 돌입했다.
노조의 부장 지시 거부 방침에 따라 보도국의 대다수 부서에서는 부장을 배제한 채 기자들이 차장과 고참급 기자들과만 소통하는 방식으로 업무가 진행됐다. 기자들은 부장으로부터 걸려오는 전화를 받지 않는 한편, 업무 관련 대화는 물론 식사 자리도 피하고 있다.
경제부의 한 기자는 “구본홍씨의 사장 선임 자체를 부인하기 때문에 부서장의 업무 역시 원천적으로 부인하기로 경제부 부원 전체가 뜻을 모았다”며 “업무와 관련한 부장 지시는 절대 받지 않고, 팀장과 팀원이 논의해서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 인사가 구본홍씨의 친정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절차라는 데 조합원들이 인식을 같이하면서 조합 지침 이행의지와 행동방법을 정리한 글들이 각 부서 기사 전송 시스템에 속속 올라오고 있다”고 밝혔다. 또다른 노조 관계자도 “조합원들의 업무지시 거부 첫날부터 부장들이 하루종일 아무 일도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합원 70여명은 이날 아침 7시 회사 정문에서 41일째 구 사장 출근저지 투쟁을 전개한 뒤 8시부터 시작되는 보도국 회의에 들어가 인사의 부당성을 항의했다. 노조는 인사발령이 철회될 때까지 하루 세 차례 진행되는 보도국 회의에 참석해 항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이날 저녁 조합원 비상총회를 열어 총파업 논의까지 포함한 향후 투쟁방향을 논의했다.
이문영 기자 moon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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