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분홍 사장의 출근저지 등으로 인해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23명의 심사가 열리기로 한 서울 남대문로 와이티엔 본사 회의실 앞에서 노조원들의 반대로 징계위원회 위원들이 회의실을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구 사장 반대 투쟁 두 달…조합원 징계논의 무산시켜
“정부, 방송장악 저지 이끌어”…“구본홍 철회가 해법”
“정부, 방송장악 저지 이끌어”…“구본홍 철회가 해법”
<와이티엔>(YTN) 노동조합의 구본홍 사장 출근저지투쟁이 18일로 두 달을 맞았다. 노조는 17일부터 ‘공정방송’ 배지·리본의 방송 노출을 시도하는 등 파업 1단계 수순을 밟기 시작했고, 사쪽은 인사명령 불복종투쟁 중인 24명의 징계 절차에 돌입했다. 시간이 갈수록 와이티엔을 둘러싼 긴장 기류가 고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여권이 지금이라도 ‘구본홍 카드’를 포기하고 와이티엔의 정치적 독립성을 높이는 방안을 찾는게 유효한 해법이라고 진단했다.
■ 와이티엔은 현재
7월17일 와이티엔 주총에서 ‘날치기 논란’을 일으키며 구 사장 선임을 강행한 이튿 날부터 시작된 출근저지투쟁은 한국 언론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지난 2일 전날 인사발령난 노조원 24명 전원은 기존 소속부서에서 근무를 계속하는 ‘불복종투쟁’에 돌입했다. 현재 정치·경제부 등 대부분 부서의 기자들은 부서장 지시를 거부하고 차장과 고참기자 중심으로 뉴스를 제작하고 있다. 부서장들이 뉴스 제작에서 배제되면서 거의 ‘왕따’를 당하고 있는 수준이다. 기자들은 부장을 거치지 않고 편집팀으로 기사를 전송하고, 간혹 부장이 기사 ‘승인’ 절차에 개입했을 경우 차장급 기자가 승인을 취소하고 재승인을 하기도 한다. 보도국의 한 기자는 “소수의 비조합원 기자들을 상대로 업무를 지시하거나, 회사쪽의 조합원 경고 사항을 전달하는 것이 (부서장들의) 하루 일과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지난 4일에는 노조의 파업투표 장면이 와이티엔 대표 프로그램인 ‘돌발영상’ 전파를 타고 방송됐다. 16일에는 노조의 투쟁 장면이 앵커 배경화면에 잡혀 생방송되는 방송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사 쪽에서 인사 불복종 투쟁중인 조합원 24명의 징계를 논의하기 위해 17일 열기로 했던 인사위원회는 조합원 100여명이 회의장 출입을 막으면서 무산됐다.
■ 노조의 투쟁 평가 와이티엔 노조의 출근저지투쟁은 한국방송의 ‘낙하산 사장 반대’ 싸움과 대비된다. 와이티엔 노조 관계자는 “여러 개의 직능단체로 쪼개져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데다 노조가 투쟁의 전면에 나서지 않아 힘이 결집되지 않는 한국방송과 달리, 와이티엔은 노조 중심으로 똘똘 뭉쳐 단일대오를 형성하고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사쪽을 압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영묵 성공회대 교수(신문방송학)는 “한국방송의 공영방송 수호 싸움이 거의 종료되는 분위기에서 애초 주목받지 못했던 와이티엔이 정부의 방송장악을 저지하는 투쟁을 선도하는 형국”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노조의 투쟁은 공영방송 수호 여론의 지지를 넓히면서 구 사장 쪽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승수 전북대 교수(신문방송학)는 “와이티엔 노조는 선거에서 권력을 획득한 정치세력이 방송을 전리품으로 여기며 논공행상을 벌이는 관행에 정면으로 맞서며 시민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구 사장은 취임 두 달이 되도록 정상 출근 한 번 못하고 있다. 구 사장이 와이티엔 장악에 실패하면서 ‘구본홍으론 안 된다’는 이야기가 정치권에서도 흘러나오고 있다. 노조의 출근저지에 막혀 상당 기간 회사 밖에서 ‘장외통치’를 하던 구 사장이 노조의 파업찬반투표 개표일로 예상되던 8일부터 출근을 재개한 것이나, 조합원에 대한 고소와 징계를 시도하는 것도 내외부의 압박으로 인한 초조감 때문이란 분석이다. 노종면 노조 위원장이 “구 사장과 여권이 쓸 수 있는 카드가 거의 바닥난 것으로 보인다”며 공권력 투입이란 최악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이유기도 하다. ■ 해법은 강형철 숙명여대 교수(언론정보학부)는 “정부가 구본홍씨를 고집하느라 사회적 비용을 소모하는 대신 와이티엔의 정치적 독립을 담보할 수 있는 논의를 모아가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서중 성공회대 교수(신문방송학)도 “‘구본홍 카드’를 철회하고 와이티엔의 독립성을 보장해주는 시스템을 고민하는 게 결코 손해가 아니란 걸 정부가 하루 빨리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문영 기자 moon0@hani.co.kr [한겨레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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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조의 투쟁 평가 와이티엔 노조의 출근저지투쟁은 한국방송의 ‘낙하산 사장 반대’ 싸움과 대비된다. 와이티엔 노조 관계자는 “여러 개의 직능단체로 쪼개져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데다 노조가 투쟁의 전면에 나서지 않아 힘이 결집되지 않는 한국방송과 달리, 와이티엔은 노조 중심으로 똘똘 뭉쳐 단일대오를 형성하고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사쪽을 압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영묵 성공회대 교수(신문방송학)는 “한국방송의 공영방송 수호 싸움이 거의 종료되는 분위기에서 애초 주목받지 못했던 와이티엔이 정부의 방송장악을 저지하는 투쟁을 선도하는 형국”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노조의 투쟁은 공영방송 수호 여론의 지지를 넓히면서 구 사장 쪽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승수 전북대 교수(신문방송학)는 “와이티엔 노조는 선거에서 권력을 획득한 정치세력이 방송을 전리품으로 여기며 논공행상을 벌이는 관행에 정면으로 맞서며 시민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구 사장은 취임 두 달이 되도록 정상 출근 한 번 못하고 있다. 구 사장이 와이티엔 장악에 실패하면서 ‘구본홍으론 안 된다’는 이야기가 정치권에서도 흘러나오고 있다. 노조의 출근저지에 막혀 상당 기간 회사 밖에서 ‘장외통치’를 하던 구 사장이 노조의 파업찬반투표 개표일로 예상되던 8일부터 출근을 재개한 것이나, 조합원에 대한 고소와 징계를 시도하는 것도 내외부의 압박으로 인한 초조감 때문이란 분석이다. 노종면 노조 위원장이 “구 사장과 여권이 쓸 수 있는 카드가 거의 바닥난 것으로 보인다”며 공권력 투입이란 최악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이유기도 하다. ■ 해법은 강형철 숙명여대 교수(언론정보학부)는 “정부가 구본홍씨를 고집하느라 사회적 비용을 소모하는 대신 와이티엔의 정치적 독립을 담보할 수 있는 논의를 모아가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서중 성공회대 교수(신문방송학)도 “‘구본홍 카드’를 철회하고 와이티엔의 독립성을 보장해주는 시스템을 고민하는 게 결코 손해가 아니란 걸 정부가 하루 빨리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문영 기자 moon0@hani.co.kr [한겨레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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