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노조 사무실 바깥 벽에 붙어 있는 ‘촛불시민’들의 응원글
“한겨레와의 인터뷰가 마지막”이라고 했다. 단 30분도 짬을 내기가 어렵다는 이유였다. <와이티엔> 상황은 시시각각 변했고, 노종면 노조위원장은 정신없이 바빴다. 사진을 찍는다고 하자 눈 상태를 살피러 자리를 떴다. 요즘 그의 세 아이들은 ‘충혈된 눈’으로 아빠를 기억한다.
노 위원장의 별명은 ‘와이티엔의 훈남’이다. 잘 생겼다. 어떤 이들은 ‘와이티엔의 손석희’라고도 부른다. 평소 조용하고 차분한 말투가 투쟁 상황을 맞으면 불에 달군 송곳처럼 변한다. 사쪽의 공세를 뜨겁고 날카로운 논리로 몰아붙인다.
그는 1994년 공채 2기로 입사했다. 사회부·경제부·국제부 기자를 거쳤고, 위원장 선거 전까지 <뉴스 창> 앵커로 활동했다. 2003년 3월엔 ‘돌발영상’ 출범을 주도해 와이티엔 간판 프로그램으로 키워냈다.
노 위원장은 지난 시간을 “조합원의 뜻을 왜곡하지 않으려 버텨온 시간”이라고 말했다. 그의 선거 공약은 ‘끝장투표’였다. 구본홍 사장 사퇴이든 인정이든, 노사 모두 투표 결과를 수용해야 한다는 배수진을 깔았다. 구 사장은 끝장투표를 거부했고, 노조는 ‘투쟁’이란 총의를 선택했다. 휴대전화기가 급하게 울었다. 조합원의 총의를 확인하러 가고자, 그는 ‘마지막 인터뷰’를 서둘러 마쳤다. 이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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