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 ‘9·17 보복인사’의 대표적 사례로 꼽혔던 김용진 전 탐사보도팀장이 열흘도 안 돼 또 다시 인사조처됐다. 한 달 새 세 번째다.
이동식 부산방송총국장은 26일 김 전 팀장을 울산방송총국으로 인사발령했다. 김 전 팀장은 이병순 사장 취임 직후 이뤄진 8일 팀장인사에서 일반 팀원으로 발령난 뒤 17일 부산총국으로 전보된 바 있다. 그는 한국방송에 탐사보도 기법을 최초로 도입하고 ‘미디어포커스’ 창설을 주도했다.
한국방송 노조 부산시지부는 29일 성명을 내어 이번 인사를 “관을 파내 다시 목을 자르는 ‘부관참시’”라고 비판했다. 김병국 노조 부산시지부장은 “이번 인사는 총국에 새로 온 기자는 부산과 울산 간 순환근무의 마지막 순번에 배치돼야 한다는 원칙을 훼손했다”며 “인사 철회와 재발 방지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동식 총국장은 “울산에 기자가 한 명 비는 상황에서 업무에 능한 사람을 배치한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문영 기자 moon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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