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미디어렙 대비 대규모 조직개편…감원 불가피
정부의 민영미디어렙 도입 추진으로 방송광고 독점 체제를 위협받고 있는 한국방송광고공사(코바코)가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코바코는 27일 조직 규모 축소와 영업 부문 경쟁체제 도입, 임금 체제 개편 등을 뼈대로 하는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개편안은 다음달 1일부터 적용된다.
코바코는 기존의 전무총괄+3본부·13국·44팀·5지사·3지소·3사무소를 4본부·12국·41팀·5지사·3지소로 축소·변경했다. 현재 1본부 4국(1국·한국방송, 2국·문화방송, 3국·서울방송, 4국·경인방송 및 지상파 디엠비 담당) 체제인 영업 부문은 각각 1국과 3국, 2국과 4국을 묶어 두 개 본부로 운영하는 한편, 본부간 경쟁을 유도해 성과별 인센티브를 지급하기로 했다. 임금피크제를 도입해 고임금 부담을 줄이고 전 팀장을 대상으로 하는 내부 직위공모제를 실시하는 등 임금·인사체계도 바꾼다. 개편에 따른 인력 감축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코바코 조직개편은 점차 심각해지는 방송광고 시장의 불황과 정부의 민영미디어렙 도입이 가져올 체제변화에 대비하는 자구책 성격을 띤다. 코바코 관계자는 “설립 이후 이 정도의 대규모 개편은 처음”이라며 “방송광고 매출이 점점 떨어지는데다 국정감사에서 조직의 방만 운영이 지적되는 등 내외부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몸부림”이라고 밝혔다. 이문영 기자 moon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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