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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KBS 프로 개편 2주 앞, 정작 PD들은 몰라

등록 2008-11-05 17:03수정 2008-11-06 09:44

한국방송(KBS) 피디협회 소속 피디들이 지난 10월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동 한국방송  로비에서 시사투나잇의 사실상 폐지를 결정한 데 항의하는 손팻말 시위를 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한국방송(KBS) 피디협회 소속 피디들이 지난 10월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동 한국방송 로비에서 시사투나잇의 사실상 폐지를 결정한 데 항의하는 손팻말 시위를 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대부분 제작은 커녕 담당자조차 정해지지 않아
밀실추진 졸속 불 보듯…PD들 ‘연대투쟁’ 나서
 17일로 예정된 <한국방송>(KBS) 가을 프로그램 개편 작업이 말 그대로 ‘안개 속’이다. 경영진이 개편 일자를 17일로 못박았지만, 일선 피디들은 방향을 종잡을 수 없어 추측만 무성하다. ‘밀실 개편 논의’에 이어 추진 또한 ‘밀실’이란 말이 나오는 이유다. 프로그램 폐지를 반대해온 ‘시사투나잇(시투)’과 ‘미디어포커스’ 제작진들은 4일 오전부터 ‘연대투쟁’에 돌입했다.

  무엇보다 일정이 너무 촉박하다. 개편일이 2주도 채 남지 않았지만, 대부분의 프로그램 제작은 고사하고 담당자도 정해지지 않았다. 방송사 내부에선 개편일을 맞추지 못할 거란 전망에서부터, 날짜를 맞추더라도 졸속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팽배해 있다.

  한 피디는 “예전엔 개편 최소 두 달 전부터 새 프로그램 준비에 들어갔는데, 이번엔 대부분 프로그램의 시피(책임피디)도 정해지지 않았다”며 “남은 기간 안에 제대로 된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른 피디도 “개편 진행 상황에 대해 아무런 정보가 없다. 개편은 코 앞인데 어떻게 하라는 건지 모르겠다”며 답답함을 털어놨다.

  ‘막방’ 날짜가 정해진 ‘시투’ 제작진의 걱정은 더 깊다. 경영진은 최근 ‘시투’ 마지막 방송일자를 13일로 결정·통보했다. 3일 5주년 특집방송을 내보내며 ‘시투’ 사수를 위한 ‘전의’를 다졌던 제작진은 불과 열흘 만에 종영 방송을 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경영진은 17일부터 ‘시투’ 대체 프로그램인 ‘시사터치 오늘’(오늘)을 방송한다는 계획이다.

 ‘오늘’ 역시 서현철 피디가 시피로 내정된 것을 제외하면 눈에 보이는 진행상황이 없다. 서 피디는 ‘시투’ 제작진으로 참여한 바 있으며, ‘추적 60분’ ‘일요스페셜’ 등을 연출했다. 이영돈 시시정보팀장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예정대로 17일 ‘오늘’의 첫 방송을 내보낸다”며 “시간은 촉박하지만 차분히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영진은 현재 ‘시투’ 방영 시간과 채널 및 소수자 권익보호라는 ‘시투’ 정신을 유지하되, 사회 각계·각층의 다양한 견해를 반영하는 쪽으로 ‘오늘’의 제작방향을 정했다. ‘시투’ 폐지를 반대하는 제작진들은 ‘시사투나잇 플러스’ ‘뉴 시사투나잇’ 등 ‘시투’ 명맥을 잇는 이름을 협상 마지노선으로 제시했으나, 경영진에게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등 ‘시투’ 폐지를 요구해온 쪽에게 경영진이 어떤 식으로든 ‘시투’를 없앴다는 메시지를 주려는 의도라고 제작진은 해석하고 있다.

   시사·교양·다큐 피디들이 3일 집단적으로 개편 프로그램 보이콧을 선언한 것도 가을 개편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5일 오전부터 ‘시투’와 ‘미디어포커스’ 제작진들은 편성본부장실 앞에서 공동 피켓시위에 돌입했고, 6일부터는 대통령 라디오 연설을 비판하는 라디오 피디들이 결합해 연대투쟁에 나선다. 정오엔 본관 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프로그램 졸속 개편과 연설 정례화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문영 기자 moon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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