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KBS)이 ‘미디어포커스’ 폐지에 반발하며 개편 프로그램 제작 거부 의사를 밝힌 기자들에게 징계성 인사를 예고해 파장이 일고 있다.
고대영 보도총괄팀장은 7일 보도본부 회의에서 ‘미디어포커스’ 제작진 일부가 명칭 변경에 반대하며 신설되는 ‘미디어비평’ 제작 참여를 거부한 데 대해 문책성 인사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6일 김경래 기자 등 제작진 6명은 명칭 변경 강행 때 제작에 참여하기를 거부하겠다며 제작진에서 빼줄 것 등을 경영진에 요구했다.
고 팀장은 이날 회의에서 제작진의 행동을 ‘항명’으로 규정해 문책인사를 내고 향후 2년 동안 인사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방침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6명의 인사 조처를 위해 조직개편 이후로 예정돼 있던 보도국 정기인사도 앞당기기로 했으며, 이날부터 기자 전원에게 원하는 부서를 적은 ‘희망원’을 써내도록 했다. 인사 일정을 밝힌 안내문엔 ‘미디어비평 1년 근무 시 희망부서 배속’이란 문구도 명시했다.
제작진 중 한 명은 “‘미디어비평’ 제작진에서 빠지겠다고 한 것은 ‘미디어포커스’를 지키려는 최후의 몸부림이었는데, 문책성 인사 조처로 대응하는 것은 지나치다”며 “다음 주로 예정된 ‘미디어포커스’ 마지막 방송 전까지 모든 노력을 다해 부당한 프로그램 개편을 막겠다”고 밝혔다.
고 팀장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이번 인사는 1년에 두 번 하는 정기인사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이다. 문책성 인사일지 아닐지는 모르지만 방송사 내부 인사에 대해서까지 (한겨레가) 관심을 가질 이유가 있느냐”고 말했다.
이문영 기자 moon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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