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엔 “스스로 구조조정 노력을 ”주문
방통위 업무보고 “종합편성채널 내년 도입”
방통위 업무보고 “종합편성채널 내년 도입”
이명박 대통령은 26일 방송통신 융합과 관련해 “방송통신 분야는 새로운 기술융합의 선도 부서이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부서라는 점에서 정치 논리가 아닌 실질적 경제 논리로 적극적으로 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정부·여당의 방송 관계법 개정안들이 여론 독과점 심화 등의 근본적인 문제점이 있다는 방송계·언론·시민단체 등의 견해와 정면으로 대립하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방송통신위원회와 지식경제부·중소기업청 등 세 부처 업무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다음 세대를 기대할 수 있는 신성장 동력도 방·통 융합을 통해 가져올 수 있고, 또 앞서가는 아이피티브이(IPTV) 기술을 도입하면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에 방통위에서 합심해 그 목적을 달성해 달라”고 주문했다.
방통위는 이날 방송산업의 경쟁을 촉진하는 차원에서 그동안 검토하던 종합편성 채널을 내년에 새로 도입한다는 방침을 확정해 보고했다. 종합편성 채널은 케이블 티브이나 위성방송 등에서 보도·교양·오락 등 다양한 방송 분야를 편성해 지상파 방송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한 채널로, 지금까지 허가된 사례는 없다. 또한 신문·방송 겸영 전면 확대 방침도 보고했다.
방통위는 내년 1월까지 종편 채널 도입에 대한 기본방안을 마련한 다음 의견수렴을 거쳐 3~4월께 채널 수·시기 등 도입 방안을 결정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경제위기 극복 방안과 관련해 “정부가 업종에 따라 적극 지원하겠지만, 이에 앞서 대기업은 스스로 구조조정을 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인데 이런 기회에 대기업들은 오히려 선제적이고 과감하게 자발적으로 구조를 조정해서 주력 업종이 세계 경쟁력을 갖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태호 김동훈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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