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민(왼쪽부터), 양숭은, 류수민, 손정은 아나운서가 27일 오후 서울 대학로 거리에서 문화방송 노조 파업의 정당성과 한나라당 언론관계법의 문제점을 국민에게 알리는 선전전을 펼치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거리로 나선 MBC 아나운서들
명동·대학로·연대·이대서 시민들에 유인물 나눠줘
명동·대학로·연대·이대서 시민들에 유인물 나눠줘
“엠비시가 파업하는 이유입니다.” 박혜진 아나운서가 총파업 이유를 설명하는 전국언론노조 유인물을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허일후 아나운서는 “엠비시가 재벌·조중동 방송이 되면 ‘피디수첩’ ‘100분토론’도 볼 수 없다”며 호소했다. 길 가던 시민들은 유인물을 받아들고 “힘내라”며 격려했다.
총파업 돌입 이틀째인 27일 오후, 문화방송 노조는 파업의 정당성과 한나라당 언론관계법의 문제점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거리 선전전을 서울 명동·대학로·연세대·이화여대 앞 등 네 개 지역에서 펼쳤다.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은 아나운서들이 선두에 섰다. ‘명동팀’엔 박혜진·나경은·최대현·전종환·이하정 아나운서가 참여했다. 박혜진 아나운서는 “많이 고민하고 나왔다. 한나라당의 방송법 개정안에 동의하지 않는다. 언론노조 조합원의 한 사람으로 노조 지침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종환 아나운서도 “한나라당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언론 공공성은 무너진다”고 우려했다
대학로에서 공연 홍보 중이던 배우들의 마이크를 건네받은 허일후 아나운서는 “파업으로 당장 1~2주일 방송이 안 나갈 수 있지만, 방송법이 개정되면 ‘피디수첩’ ‘100분토론’ ‘뉴스 후’ 등 엠비시라서 할 수 있는 방송을 못하게 된다”고 말해 시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연세대 앞에서 선전전을 펼친 오상진 아나운서도 “언론은 약자와 가지지 못한 사람들의 편에 서야 한다. 그것을 지키기 위해 파업을 한다”고 강조했다.
박종일 문화방송 노조 부위원장은 “이번 파업의 승패는 시민의 지지를 얼마나 이끌어내느냐에 달려 있다”며 “거리 선전전 내용과 파업 진행상황 등을 노조 홈페이지와 블로그 등에 올려 적극 알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문영 기자 moon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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