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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지역민방도 가세…총파업 전국으로 들불

등록 2008-12-29 20:59수정 2008-12-30 01:40

‘엠비(MB)악법 저지 비상국민행동’ 참가 단체 회원들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촛불 모형의 탈을 쓴 채 ‘반민생-반민주 엠비 악법’ 저지를 위한 48시간 비상국민행동 돌입을 선포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엠비(MB)악법 저지 비상국민행동’ 참가 단체 회원들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촛불 모형의 탈을 쓴 채 ‘반민생-반민주 엠비 악법’ 저지를 위한 48시간 비상국민행동 돌입을 선포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시비에스·교육방송 노조 “30~31일 전면파업”
지역 신문사들 “제작거부·보도투쟁” 이어져
정권과 보수언론이 언론노조의 총파업을 문화방송만의 자사이기주의적 파업으로 몰고가는 것과 달리, 파업은 이미 전국의 신문·방송사로 전면 확산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시비에스>(CBS) 노조가 29일 오전 30~31일 전면파업을 선언했고, <교육방송>(EBS) 노조도 이날 상임집행위원회를 열고 이틀간 총력 제작거부 돌입을 결의했다.

시비에스 노조는 “30일 오전 6시부터 31일 오후 8시까지 전면 제작거부 투쟁에 들어간다”며 전 조합원에게 언론관계법 관련 보도를 제외한 일체의 보도·제작을 거부할 것을 알리는 파업지침을 29일 내려보냈다. 나이영 노조위원장은 “보수언론이 이번 총파업을 엠비시만의 파업으로 보도하는 것은 언론노조의 파업 취지를 왜곡하는 것”이라며 “대부분의 조합원들이 한나라당 법안이 문화방송만의 문제가 아니라 시비에스 자신의 문제며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비에스 내부에서도 정부·여당이 내년 말 민영미디어렙을 도입할 경우 종교방송으로서 생존의 벼랑 끝에 내몰릴 수 있다는 절박함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의 제작거부로 30일 오전 ‘김현정의 뉴스쇼’와 ‘그대와 여는 아침 김용신입니다’ 등 프로그램의 진행자들부터 공백이 발생할 전망이다.

‘엠비(MB) 악법 저지 비상국민행동’ 참가단체 회원들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촛불을 든 채 ‘반민생-반민주 엠비 악법’ 저지를 위한 48시간 비상국민행동 돌입을 선포한 뒤 집회를 열고 있다. 김진수 기자 <A href="mailto:jsk@hani.co.kr">jsk@hani.co.kr</A>
‘엠비(MB) 악법 저지 비상국민행동’ 참가단체 회원들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촛불을 든 채 ‘반민생-반민주 엠비 악법’ 저지를 위한 48시간 비상국민행동 돌입을 선포한 뒤 집회를 열고 있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교육방송 노조도 30일 오전부터 총력 제작거부에 들어간다. 송대갑 노조위원장은 “전 조합원에게 집결 지침을 내렸다”며 “사쪽이 파업에 참여하는 조합원을 징계하거나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할 경우 노조 집행부가 임금 보전을 포함해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는 약속까지 하며 조합원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방송 내엔 한나라당이 후속 입법으로 추진중인 ‘공영방송법’이 제정될 경우 재정이 안정될 것이란 기대와 한국방송과 통합되고 말 것이란 위기감이 공존하고 있다. 한 조합원은 “한나라당의 움직임에 따라 교육방송 운명도 급격하게 바뀔 것이란 불안감이 매우 크다”고 전했다.

‘엠비(MB) 악법 저지 비상국민행동’ 참가단체 회원들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반민생-반민주 엠비 악법’ 저지를 위한 48시간 비상국민행동 돌입을 선포한 뒤 늦은 밤까지 남아 철야시국기도회를 이어가고 있다. 김태형 기자 <A href="mailto:xogud555@hani.co.kr">xogud555@hani.co.kr</A>
‘엠비(MB) 악법 저지 비상국민행동’ 참가단체 회원들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반민생-반민주 엠비 악법’ 저지를 위한 48시간 비상국민행동 돌입을 선포한 뒤 늦은 밤까지 남아 철야시국기도회를 이어가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지역민방과 신문사 노조의 파업 참여도 속속 이어지고 있다. 지역민방 노조들은 29일 오후 8시부터 ‘블랙투쟁’(아나운서와 기자들이 검은 의상 착용)에 들어갔고, 지역신문 노조원들과 함께 30일 집단 연차를 내고 1박2일 상경투쟁을 벌인다. <경인일보> 노조는 31일 신문 지면을 절반 가까이 줄이는 ‘제작거부’를 추진하고, <제주일보>와 <한라일보> 노조 등도 강도 높은 제작거부 방안을 논의 중이다. <경남도민일보>가 29일자 신문 1면 머리기사로 총파업 상황을 내보내는 등 ‘보도투쟁’도 이어지고 있다.

언론노조는 30~31일에 맞춰 총파업 동력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김형오 국회의장이 29일 언론관계법의 연내 미처리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김 의장 말대로 연내 강행처리 고비를 넘기면 한나라당의 법안 처리 시점은 임시국회 회기 막바지인 다음달 6~8일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채수현 언론노조 정책실장은 “이달 31일까지 강행처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내년 1월8일까지 처리 안 되면 1차 파업은 종료될 수도 있지만, 강행처리될 경우 총파업의 수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문영 기자 moon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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