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거부 이틀째 징계철회 집회
사원 8명의 파면·해임 등 중징계에 반발해 22~23일 제작 거부 투쟁을 벌인 <한국방송> 노조는 설 연휴 이후인 28일부터는 정시 출퇴근, 시간외 근무 거부 같은 준법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23일 밤 11시30분 방영 예정이던 ‘미디어비평’은 이번 사태를 다룬 보도물 제작을 둘러싸고 간부와 기자들이 이견을 보여 결방됐다.
한국방송 기자협회와 피디협회는 제작 거부 이틀째인 이날 오전 11시부터 서울 여의도 본관 민주광장에서 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사쪽에 징계 철회를 요구했다. 두 협회는 이날에도 기자 300여명, 피디 500여명 등 사원 1천명가량이 대체휴가를 내고 제작 거부에 참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최재훈 노조 부위원장은 “28일부터 벌일 준법투쟁에는 시간외 근무 거부도 포함된다”며 “기자들이 오후 6시에 퇴근하면 ‘9시 뉴스’ 제작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디어비평 소속 기자들은 징계 사태를 15~18분짜리 ‘이슈&비평’ 코너에서 다룰 것을 요구했으나, 팀장 이상 간부들이 3분짜리 보도물로 제작하라고 해 마찰을 빚었다. 미디어비평 관계자는 “기자들이 원고 작성까지 마쳤으나 팀장이 승인을 거부해 제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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