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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방통위, “참여정부때 선임된 이사장 바꿔라”

등록 2009-05-27 06:57수정 2009-05-27 07:46

‘방송콘텐츠진흥재단’에 자금 출연한 롯데홈쇼핑에 압력
민간공익재단 이사진교체 종용…방통위 “그런 사실 없다” 부인
방송통신위원회가 인허가 및 재승인 문제로 방통위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홈쇼핑 채널에 압력을 넣어 민간 공익재단인 방송콘텐츠진흥재단의 이사장과 상임이사 교체를 시도했다는 주장이 26일 제기됐다.

복수의 방송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방통위는 지난 11일 재단에 자금을 출연한 롯데홈쇼핑 관계자를 불러 참여정부 때 선임된 노성대 이사장과 김병록 상임이사를 바꿀 것을 종용했다. 이후 롯데홈쇼핑은 또다른 자금 출연 주체인 경방 쪽에 방통위 뜻을 전하는 한편, 김 상임이사에게 “방통위의 압박 때문”이라며 자리를 비워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콘텐츠진흥재단은 2006년 말 옛 방송위원회가 롯데홈쇼핑의 우리홈쇼핑(대주주 경방) 인수를 승인하면서 방송콘텐츠 진흥·교육·조사연구를 담당하는 공익재단 설립을 요구해 2007년 5월 창립됐다. 5명으로 구성된 재단 이사회엔 노 이사장과 김 상임이사 외에 각각 40억원과 60억원을 출연한 경방과 롯데홈쇼핑 쪽 관계자가 2명과 1명씩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노 이사장은 김대중 정부 시절 <문화방송>(MBC) 사장과 노무현 정부 시절 방송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고, 김 상임이사는 옛 방송위원회에서 일했다.

방통위가 인허가권을 쥐고 있어 방통위 요구를 거절하기 힘든 롯데홈쇼핑과 달리, 재단 설립 당시 노 이사장을 초빙해온 경방 쪽은 두 사람 교체에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방이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자, 방통위 관계자가 18일 경방 쪽에 전화를 걸어 협의를 시도했으나 경방 책임자는 통화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장·상임이사의 임기는 2년으로 5월 말에 끝나지만, 이사회에서 특별한 교체 절차를 밟지 않으면 자동 연임된다. 최근 재단 주위에선 방통위가 연초에 처리해야 하는 재단의 올해 사업 승인을 현재까지 내주지 않는 것을 두고 ‘이사장·상임이사 교체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란 해석이 제기돼 왔다.

노 이사장은 “방통위로부터 직접 들은 이야기는 없다”면서도 “이사장 선임 승인권을 갖고 있는 쪽(방통위)이 교체를 원한다면 싫은 이야기 들어가면서까지 굳이 머물러 있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김 상임이사도 “한 단계를 거쳐 내용을 전해 들었다”며 “어떻게 대응할지는 밝히기 힘들다”며 말을 아꼈다.

반면 방통위 관계자는 “이사장·상임이사 교체를 위해 압력을 행사한 사실이 없다”며 “재단은 민간기구라 방통위가 개입할 수 없고 이사 교체는 재단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재단은 27일 오전 이사회를 소집해 이사장·상임이사 교체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이문영 기자 moon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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