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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만에 지상파3사 동시파업 국회앞 도로 막고 ‘날치기 야유’

등록 2009-07-22 21:14수정 2009-07-22 23:48

한국방송 노조도 파업 가세
사쪽 “정치파업” 징계 방침
한나라당이 22일 언론 관련 법안을 강행 처리하자, 언론노조 등은 “언론의 다양성을 말살하는 폭거로 원천무효”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한국방송> <문화방송> <에스비에스> 등 지상파 방송 3사 노조는 이날 12년 만의 동시 파업에 들어갔으며, 언론법안의 무효화 투쟁 등 강도 높은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문화방송(MBC)·에스비에스(SBS)·시비에스(CBS) 노조 등이 소속된 전국언론노조는 이날 “대리투표까지 불사하며 언론악법을 강행처리한 한나라당 등 여권에 대해 강도 높은 정권 퇴진 운동”을 예고했다. 문화방송 노조 관계자는 “이번 미디어법 통과 과정 자체가 원천적으로 무효”라며 인정할 수 없다는 방침을 밝혔다.

언론노조는 애초 예정한 대로 오는 25일까지 파업 투쟁을 이어가기로 했다. 그러나 이를 연장하지는 않는다는 계획이다.

언론노조 소속이 아닌 한국방송(KBS) 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은 일단 23일까지 예정된 파업을 지속하는 한편, 강행처리된 언론법안의 원천무효를 알리는 대국민 선전전도 펼칠 방침이다. 그러나 전국언론노조가 예고한 정권퇴진 운동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 2시께 한국방송 노조는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 본관 앞에서 조합원 1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전국조합원 비상총회’를 열고 파업을 선언했다. 강동구 위원장은 총회에서 “장기집권의 안정적 구도 확보에 목표를 둔 미디어법이 타결된다면 공영방송은 설 땅을 잃고 방송의 다양성 또한 휴지 조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3시께에는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열린 민주노총 총파업 결의대회에 합류했다.

한국방송이 파업에 나선 것은 1999년 정부의 통합방송법 제정에 반대했을 때 이후 10년 만이다. 한국방송 노조는 지난해 민주노총 산별조직인 전국언론노조에서 탈퇴한 상태다.

한국방송은 이날 오전 6시부터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자 일부 뉴스 프로그램에 간부급 기자와 아나운서를 진행자로 긴급 투입하는 등 파행이 빚어졌다. 한국방송 1티브이의 저녁 ‘KBS 뉴스 9’에는 조수빈 아나운서를 대신해 ‘원로급’인 이규원 아나운서가 투입됐다.

한국방송 사쪽은 이번 파업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사쪽은 이날 ‘파업 참가자는 사규에 따라 처벌하겠다’는 내용의 사보 특보를 발행하기도 했다. 사쪽 관계자는 “이번 노조 파업은 불법 정치파업”이라며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해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틀째 노조의 제작 거부 등 파업이 진행중인 문화방송에선 전날과 마찬가지로 부장급 이상 기자, 외부 인사 등이 파업 참여 조합원을 대신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메인 뉴스인 저녁 9시 ‘뉴스데스크’도 김세용 보도국 부장이 혼자서 진행했다.

앞서 언론노조 조합원 200여명은 이날 정오께 국회 앞에서 경찰과 대치하며 한나라당 의원들의 등원 저지 투쟁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국회에 진입한 언론노조원 18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한편, 민주노총은 산하조직인 전국언론노조와 함께 이틀째 ‘총파업 투쟁’을 이어갔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1500여명(경찰 추산)이 참여한 가운데 △쌍용차 문제 해결 △언론악법 저지 등을 요구하며 파업 결의대회를 열었으며, 오후 4시께 언론관련법 강행 처리 소식이 전해지자 국회 앞 도로를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결의대회에 참가한 한국청년단체연합·대학생대안포럼위원회 등 500여명은 밤 10시께 집회가 공식적으로 끝난 뒤에도 “직권상정 원천무효 한나라당 해체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한나라당 당사 앞으로 행진을 시도하다 10시30분께 해산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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