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티엔>(YTN) 노조 조합원들이 12일 낮 서울 남대문로 본사 공정방송추진위원회 사무실에서 배석규 사장 직무대행에 대한 신임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배 사장 직무대행의 ‘돌발영상’ 담당 기자 대기발령과 보도국장 교체 및 선출제 폐지에 반발해 와이티엔 노조는 13일까지 신임투표를 진행해 그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배석규 <와이티엔>(YTN) 대표이사(사장 직무대행)의 ‘돌발영상’ 담당 기자 대기발령과 보도국장 교체 및 선출제 폐지에 반발하는 사내 안팎의 비판여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전날 배석규 대표 온라인 신임투표를 시작한 노조는 12일 오프라인 투표에 돌입하며 배 대표를 압박했다.
이날 와이티엔에선 사내 직능단체와 기수별 성명이 쏟아졌다. 기자협회는 “배석규 대행이 최근 감행하는 점령군식의 조처들이 회사를 파국으로 몰아가는 결과로 다가서고 있다는 깊은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공정방송추진위원회도 성명을 통해 “돌발영상 제작을 주도하고 있는 임장혁 기자의 대기발령은 ‘만행’이란 단어 외에 달리 표현할 말을 찾을 수 없을 정도”라며 “그 어떤 도발로부터도 공정방송을 지키기 위해 모든 일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채 2기 30명도 공동성명을 내고 “노사합의 일방 파기와 대기발령의 구시대적 발상을 사쪽이 버리지 않는 한 충돌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며 철회를 요구했다.
민주당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전병헌·조영택 의원은 이날 오전 배 대표를 방문해 임 기자 대기발령과 보도국장 교체에 항의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도 11일 낸 성명에서 “배 대행이 임 팀장을 대기발령한 것은 ‘돌발영상’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권력자의 의중을 반영한 ‘충성’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사쪽은 노조가 사내게시판에 올린 온라인 신임투표 일정 공지글을 삭제해 노조의 반발을 샀다.
이문영 기자 moon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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