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씨
지난달 26일 새로 구성된 <한국방송>(KBS) 이사회가 1일 첫 이사회를 열고 손병두(사진) 여당 쪽 이사를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이사 추천 전 단계부터 이사장 사전 내정설이 나돌았던 손 이사장은 삼성그룹 회장 비서실을 거쳐 전국경제인연합 상근 부회장과 서강대 총장을 지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 뒤엔 정책자문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이사회 대변인엔 고영신(숙명여대 겸임교수) 야당 쪽 이사가 선출됐다.
이날 이사회에선 손 이사의 이사장 합의추대가 제안됐으나 김영호 야당 쪽 이사의 이의제기로 무기명 표결을 거쳤고, 결국 8(찬성) 대 3(반대)으로 손 이사의 이사장 선출이 확정됐다.
김 이사는 “사전 내정설이 퍼졌던 손 이사를 합의추대하면 결국 권력이 내정한 사람을 공영방송 이사회가 추인해주는 결과를 낳고 만다”며 표결 제안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방송 안팎에선 친기업 성향을 강하게 표출해온 손 이사의 이사장 선출이 한국방송의 공영성 유지·강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문영 기자 moon0@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